키움운용, 주식형 '확실한' 체질개선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 채권→주식, 대체·글로벌 투자 확대…김성훈표 변화 '가시화'
허인혜 기자공개 2019-10-28 08:25:3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운용이 투자 체질을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완전히 바꿨다. 김성훈 대표가 취임하기 전 채권형 펀드에 크게 못 미치던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 채권형 펀드의 두배를 넘길 만큼 확대됐다. 채권형 설정잔액은 최근 3년 사이 꾸준히 감소했다. 상반기 공·사모펀드의 설정액은 28조원대로 올라섰다.◇주식형 펀드 설정액 3년간 순증…채권형 비례 감소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6월말 기준 집합투자기구 설정잔액은 28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25조5000억원과 비교해 9.80% 확대됐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가 눈에 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조2200억원으로 지난해 1조240억원 대비 2000억원가량을 늘렸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99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8.6%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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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이 성장한 사이 채권형 설정액은 비례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김성훈 대표 취임 이전인 2017년 말 1조5500억원을 유지하다 취임 직후인 2018년 상반기 58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상반기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5600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저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과의 격차도 두배 이상 벌어졌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설정액은 15조5800억원으로 지난해 13조6100억원 대비 늘었다. 사모부동산 펀드에만 상반기 3조1700억원이 설정되는 등 전체 사모펀드의 유입 자금을 끌어 올렸다. 이 기간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173억3600만원에서 189억9600만원으로 증가하며 영업수익 상승을 주도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상반기 설정액은 6조68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설정액을 기록했지만 수익률은 심심한 흐름을 보였다. 피신처 MMF 마켓에 돈이 몰리며 '키움법인MMF1'의 순자산이 3조2100억원까지 자산을 불렸다. '키움프런티어 개인용'도 1조3000억원을 수성해 전체 설정액을 견인했다.
◇눈에 띄는 대체투자·글로벌 펀드 '절치부심'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눈에 띄는 변화는 펀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 분야의 새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대체투자 상품이나 대체투자상품에 재간접투자하는 상품을 두루 내놓으면서 인기몰이와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 김성훈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글로벌과 대체투자가 가시화됐다는 평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지난해 하반기~올 상반기 히트작은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 펀드다. 해외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대체자산 펀드에 재간접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지난 10월 설정된 이 펀드는 출시 7개월 만에 설정액 1천억원을 모았다. the WM을 기준으로 수익률은 최근 1년 사이 15.41%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진한 흐름을 보인 데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답답했던 국내 투자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이다. 해외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으로 변동성을 잡는 한편 적은 돈으로도 해외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올해 상반기 해외 사모재간접 펀드를 골치아프게 했던 영국 H20자산운용 펀드도 빠르게 환매하며 펀드 자금 이탈을 막았다.
본부 충원으로 대체투자 영역이 힘을 받으면서 부동산·인프라 투자 방식도 넓어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3분기부터 대체투자본부 내 부동산운용팀과 인프라운용팀에 새 피를 수혈했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에 투자하는 사모 부동산 펀드가 자금을 모으면서 사모 부동산 영역 설정액이 3조1684억원까지 불었다. 전년말에는 2조9300억원을 설정했던 부문이다. 2018년 이전 설정액은 2조원 초반을 유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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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에는 부동산 공모펀드도 첫 선을 보였다. 지난 5월 미국 중부와 동부지역 물류창고에 투자하는 '키움히어로즈 미국물류 포트폴리오 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해 772억원을 모았다.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보동산 공모펀드 '키움히어로즈 유럽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 1~4호를 설정해 690억원 규모로 마감했다. 4개 펀드는 각각 171억2000만원을 유치해 네덜란드 '퀸즈타워' 소유주 SPC의 규모지분 100%를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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