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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떨어지는 CET1 관리 '총력' [은행경영분석] 보통주자본비율 11.38%, 자사주매입 영향...자산성장보다 '내실강화'

김현정 기자공개 2019-10-30 11:33:4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식 교환을 통한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잔여지분 매입에 대비하기 위해 올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외연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통해 자본비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38%로 집계됐다. 올들어 신한금융은 CET1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2%를 하회한 뒤에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에도 신한금융의 자본비율은 열위에 있다. 3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14.39%, 하나금융의 경우 12.97% 정도다.

자본비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자사주 매입에 따른 영향인 만큼 곧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생명 잔여지분 인수를 위한 목적으로 올 상반기 179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3분기에 2643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아직 일 년 가까이 남았지만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 공개매수 등 여러 방법을 염두해 두고 관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대형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점도 신한금융의 CET1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김태연 재무팀 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통주자본비율이 3분기에도 떨어졌지만 자사주 취득 목적 자체가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에 일부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듯 곧 해결될 일시적 문제"라며 "글로벌 부문 자산 성장이 큰 상황 속에서 최근 환율 상승으로 RWA가 늘어난 점은 이미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의 자본적정성을 향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신한금융 측에서 바라보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매입 시점이 빨라도 내년 말쯤인 만큼 4500억원 가량의 자기주식이 시장에 풀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은 지분을 인수할 때 자본비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지분을 신한금융이 추가로 인수하게 되면 바젤3가 규정하고 있는 ‘비연결금융자회사(보험사)에 대한 연결기준'에 따라 자본비율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투자액 비중에 변동이 생기면 대응공제법에 따라 신한금융 보통주자본에 공제항목·포함항목 조정이 일어난다"며 "추가 인수 후 보통주 자본량이 줄어드는 만큼 덩달아 자본비율이 하락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잔여지분(40.85%) 시장가액은 단순한 시가총액으로만 계산하면 9167억원이지만 실제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1조5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생명 59.15%를 2조3000억원을 주고 샀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이 올 2월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통해서도 대응장치를 마련해뒀음에도 자본비율과 관련한 우려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은 IMM PE가 증자에 참여한 전환우선주를 내년에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한금융 CET1

신한금융은 당분간 자산성장을 통한 외연확장보다는 내실강화에 치중한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통상 자산이 성장할수록 위험가중자산(RWA) 증가하기 때문에 자본비율이 하락 압박을 받는다. 때마침 신한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라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상반기 자산성장을 서두른 점은 다행스런 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1분기 원화대출금 증가율이 2.6%, 2분기 2%, 3분기 0.7%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의 자산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사업이나 IB 쪽도 자산을 늘리는 영업보다 수수료 영업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며 "셀다운을 하면서 자산 보유를 최소화하고 수수료 이익을 많이 내 자산 성장에 못 미치는 손익을 보충하는 식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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