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운용, 룩셈부르크에 '역외펀드' 추진 해외로 투자자 외연 확대…한국·중국 등 아시아 리서치역량 '주무기'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04 08:06:1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역외펀드를 설정해 해외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10년간 고집스럽게 지켜온 '1등 종목 장기투자' 전략이 해외 펀드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 리서치 역량이 강하다는 점을 주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룩셈부르크에 역외펀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사무수탁사들과 펀드 설정 절차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룩셈부르크에 펀드를 설정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하는 게 용이해진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역외펀드 설정을 추진하게 된 건 지난달 유럽 주요 연기금과 미팅을 가지면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하는 '뉴포트폴리오(NPK)' 행사에 참여해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소재 연기금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때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고, 역외펀드 설정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가 충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역외펀드 전략은 국내 설정된 펀드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각각 한국, 중국, 아시아, 글로벌 지역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주식혼합형 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식형이다. 이 펀드들은 각 지역의 1등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또 리서치를 통해 1등 기업에 대한 기준과 섹터별, 종목별 비중을 조율해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역외펀드 설정 후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투자 하우스로 해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수펀드 원칙을 내세워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주식형펀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랜 기간 국내는 물론 중국과 아시아지역 리서치 역량을 발전시켜 온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 29일 기준 1조4481억원이다. 2015년 설정액 2조500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조원 가량 줄었다. 대표 펀드인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연초후 수익률이 20%를 웃도는 등 선전하고 있으나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좀처럼 외형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역외펀드 설정 후 해외 투자자 유치가 탄력을 받으면 수탁고 회복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과 소통하면서 당사의 운용 철학과 전략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장기투자 문화가 익숙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시프트업 상장 예심 통과…공모구조 '신주 100%'
- '돈버는 바이오' 아이빔테크놀로지, 7개월만에 상장예심 통과
- 점점 느슨해지는 넷마블·하이브 '지분 동맹'
- 씨지피머트리얼즈, '세종캠퍼스 신공장 기공식' 개최
- 트루윈, '엣지파운드리'로 사명 변경 "AI 강화"
- '어닝 서프라이즈' 실리콘투, 중동·남미 확장 잰걸음
- 다이나믹디자인, 고부가 제품 덕 1분기 '흑자 전환'
- [정육각은 지금]'흑기사' 캡스톤·에이티넘의 지원, 급한 불 껐다
- [thebell interview/LLC형 VC 톺아보기]김중완 비하이인베 대표 "우보천리 철학 이어갈 것"
- [Red & Blue]톱티어 VC LB인베, UAE 10억달러 업고 주가 ‘훨훨’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메리츠 모델' 증권·종금 겸영 택한 배경은
- 대구은행, '대기업·가계 대출' 시중은행 전환 기반 삼는다
- 우리금융, 증권 M&A 자본부담 최소화…'보험 인수전' 의식했나
- [컨콜 Q&A 리뷰]BNK금융, '시중은행 공습'에 성장성 우려 제기
- 경남은행, 지주 CFO '겸직 체제' 성공 가능성 보여줬다
- DGB금융, 순익 줄어도 대출은 성장…'시중은행 전환' 몸풀기
- 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