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장, 뿌리깊은 '임기2년' 관행 이어질까 단위조합 영향 후보군 방대, 중앙회장 입김 영향…연임 가능성도 배제못해
손현지 기자공개 2019-11-07 12:40:0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장 인선 절차가 임박한 가운데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두가지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NH농협금융 계열사 CEO들의 임기(1년)가 전반적으로 '단기' 기조인데다가 전임 농협은행장 가운데 임기 2년이란 관례를 깬 임원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이 행장은 관례를 깨고 1년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추가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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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장의 자리는 일반적인 은행과 달리 단위조합을 지닌 '농협'이란 특성이 짙게 깔린다. 지난 2012년 3월 2일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이 분리되면서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했고 농협은행도 독립 법인으로 탄생했다. 1118개에 이르는 농·축협의 단위조합을 기반 지역안배와 정치배경까지 고려하다보면 후보군이 방대하다.
농협은행장 후보 리스트는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관리하는데 지주나 자회사의 부사장급 이상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내부출신이 대부분이며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을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이 맞물리며 내부적인 관행상 임기를 길게할 수 없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마치 '관례'처럼 작용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줌으로써 인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2년이라는 분위기가 굳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임 행장의 인선 관례에 비춰봤을 때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농협금융지주가 설립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은 신충식 행장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김주하 전 행장, 이경섭 행장까지 임기 2년에 그쳤다.
다만 호실적을 기록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는 없다. 농협은행장 선임에 중앙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리는 관측이기도 하다. 아직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농협금융지주도 농협은행장 선임과 관련, 완전히 독립적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농협은행의 지주사인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농협중앙회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지만 '중앙회→금융지주→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인해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이 행장은 농협대를 졸업한 뒤 1981년 농협에 입사했다. 지역농협을 거쳐 농협중앙회 신용사업부(현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상무 직위를 거치지 않고 2017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로 영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CEO들의 임기를 작년부터 1년으로 축소했지만 이는 매년 경영실적을 반영하겠다는 의도일 뿐, 재신임을 거쳐 1년 단위로 임기를 연장 할 수 있다"며 "규정상으로 임기를 2년으로 못박아 놓진 않았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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