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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서연이화, 숙제는 '매출처 다변화'현대기아차 83% 달해…의존도 줄이기 과제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06 13:20:45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연이화가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바로 매출처 다변화다. 현재 서연이화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에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정도면 현대기아차의 생산계획에 단순히 영향을 받는 수준이 아닌, 회사 전체가 휘청이게 될 수 있는 정도의 비중이다.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대외적인 환경 변화 등에 유연히 대응하기가 어렵다. 하나의 이슈에 자칫 회사 전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매출처 확보는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연이화1

서연이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서연이화의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82.9%로 집계됐다. 현대차 48.9%, 기아차 34%다. 그나마 전체 매출 중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엔 91.5%에 달했으나 5년 만에 9%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기아차에 대한 납품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2014년 40.8%였던 기아차 의존도는 올 상반기 34%까지 떨어졌다.

이는 서연이화가 추가적인 매출처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애써온 결과다. 서연이화는 선도적인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매출처 다변화를 선정, 해외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신규 매출처 확보에 적극 나서왔다. 그 결과 벤츠와 포드, 폭스바겐, 아우디, 닛산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다. 국내 매출은 사실상 현대기아차에서 100%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매출 다변화를 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국내는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거의 100%고 인도에서 포드로 일부, 유럽에서 아우디나 폭스바겐에 일부 납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연이화는 매출처 다양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2017년 현대기아차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고전했을 당시 1차 협력사로서 함께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서연이화는 2016년 7693억원이었던 중국 매출이 2017년엔 3898억원으로 정확히 반토막났다. 전체 매출액이 2조4000억원에서 2조로 17% 줄었고 122억원의 적자를 냈다. 89%대에서 유지되던 매출원가율이 93%까지 오르고 순이익률이 1%대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바닥까지 추락했다.

서연이화2

이때의 후폭풍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서연이화의 최근 매출액은 연간 2조원 가량으로 사드 이전보다 하회하는 등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판관비율이 3%포인트 가까이 늘고 매출원가율도 90%대로 올라서는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존에 4~5%대였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마이너스(-)와 0%대를 오가고 있고,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에비타도 1800억원대에서 600~800억원대로 후퇴한 상태다. 회사 입장에선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돌파구가 시급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선 매출처 다변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인도 매출이 이를 증명해준다. 서연이화의 올 2분기 인도 매출은 현대차의 인도 생산량 감소에도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새로운 매출처인 포드로의 공급 물량이 늘어난 덕이었다.

특히 최근 서연그룹이 부실 계열사였던 서연전자를 털어내고 재무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점도 서연이화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서 추가적인 투자 등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연그룹의 지주사 서연은 지난 9월2일 보유하고 있던 서연전자 주식 전량(1353만3192주)을 모베이스에 매각했다. 그룹을 지탱하던 두개의 축(서연이화·서연전자) 중 하나를 정리한 것이다. 매각 이유에 대해선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향후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서연은 235억원의 자금을 손에 넣었다.

그간 서연전자는 부채비율이 점점 높아지며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였다. 수년간 차입금이 늘어나며 지난 2014년 206%였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39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년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도 좋지 않았다.

따라서 서연은 이번에 서연전자를 떼어내면서 추후 재무상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지분 매각 대금으로 주력 계열사인 서연이화에 투자할 여력도 생겼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던 서연전자를 매각해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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