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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IR에 첫 등장한 'Innovation'…의미는 디지털 전환 활용 신사업 기대, 성장둔화 우려 불식 목표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06 13:19:4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처음으로 기업설명회(IR) 자료에 'Innovation(혁신)'이라는 명칭의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굴삭기와 엔진 등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인 중국 굴삭기 사업이 정체를 보일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데 따라 시장의 불안한 시선을 신사업으로 돌리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추진하는 혁신사업으로는 ICT 기술을 접목한 건설기계 등이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3분기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567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0.6% 올랐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 40% 하락했다. 두산밥캣과 엔진사업의 호조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신사업 투자 및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의 IR이 실적부진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이유는 처음으로 혁신방향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3분기 IR 자료에 처음으로 'Innovation' 이라는 제목의 항목을 추가해 향후 추진할 신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콘셉트-엑스(Concept-X)'라는 프로젝트명의 디지털 전환(DT) 사업을 공개했다. 건설기계 장비에 ICT 기술을 접목해 미래 건설기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하던 무인·자동화 기술이 건설기계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건설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안전 리스크 저감·고령화 시대 인력난 대응 등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건설장비의 무인 및 자동화, 드론을 활용한 측량작업 자동화, 5G 통신 기반의 원격조정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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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Innovation'으로 소개된 사업은 'DoosanCONNECT™ 서비스'다. 이는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장착된 모든 장비의 위치와 가동상황, 엔진 등 주요 부품상태 정보를 두산커넥트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관리 가능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 및 편의성 제고 그리고 안전사고 계방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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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혁신사업은 두산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T) 사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날로그 방식의 제품 및 사업구조를 디지털로 바꾸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초 경력 15년 이상 팀장급 인력 등을 충원하고 관련 조직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IR에서 발표된 'Innovation' 방안은 사실상 두산인프라코어가 DT 조직을 갖춘 후 내놓은 첫 결과물인 셈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사업인 중국시장 정체라는 우려를 혁신사업으로 시선을 돌린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체실적 가운데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 중국 굴삭기(건설기계부문) 사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체 실적에서 건설기계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40% 수준이고, 이 중 중국시장 매출 의존도는 50%에 달한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 건설기계부문 매출은 1조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1조613억원과 비교해 6% 가량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건설경기가 꺾이고 있고, 최근 수년래 호황을 겪으며 건설기계 교체도 이미 마무리 된 데 따른 타격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그룹에서 거의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성장 둔화는 그룹 전반적인 위기로 확산될 우려를 낳는다. 따라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등이 강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혁신 및 신사업 등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의 시선을 돌리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건설기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새롭게 'Innovation' 챕터를 넣게 됐다"며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제품의 디지털화 등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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