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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유력 우협 후보 '현산-미래', 한발 앞서 있다자금력 우위, 경영 정상화 전략도 앞서…인수 뒤 '승자 저주' 리스크 적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08 15:56:1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마무리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양자 대결 구도로 본입찰이 짜여지면서 '한수 위'라는 평가가 내려진다.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고, 인수 뒤 잠재 리스크 관리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은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들간 경쟁구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깜짝 후보' 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KCGI가 응찰한 만큼 경쟁 입찰이 성사됐고, 유찰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KCGI의 전략적투자자(SI) 모집 실패로 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간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재계 및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고,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수 뒤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 투자가 가능한 유일한 후보라는 점은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산업개발

이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시작된 뒤부터 시작된 인수 후보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우위가 점쳐졌다. 막판 대기업집단의 '깜짝 등장' 가능성 때문에 유력한 인수자로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수전이 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간 2파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현대산업개발은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여력에 대한 평가는 예비입찰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기업 M&A 과정은 점이 아니라, 선이다. 매각의 시작과 예비입찰, 실사, 본입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들도 인수 기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인수 전략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각 측에서도 인수 후보들의 면면을 살핀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등 매각측은 현대산업개발의 풍부한 투자 여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6월말 기준 자체 보유현금이 1조6315억원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5000억원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했다. 이 자금만 2조1000억원이다. 향후 인수금융 등을 활용할 경우 1조원 이상 조달하는데 문제가 없다. 현대산업개발이 자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3조원을 훌쩍 넘는다. 미래에셋대우의 도움 없이도 단독 인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이 있다.

시장에서 부족하다고 평가 받았던 항공업 전문성에 대한 부분도 애경그룹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결정하고, 대규모 테스크포스팀(TFT)를 꾸렸다. 현대산업개발 자체 인력에 항공산업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회계, 재무, 법률, 항공산업 자문단을 꾸렸다. TFT에 참여하는 인원이 10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다.

TFT는 예비입찰 참여 전부터 출범해 운영됐고, 항공업에 대한 현황 파악과 글로벌 항공시장 동향 등 컨설팅 자료에 기반해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참여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본입찰에 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자료는 가로 30cm, 세로 50cm 쇼핑백 3개 분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M&A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 측에서 매물의 상태를 살피는 것처럼, 매각 측에서도 계속해서 인수 후보들을 살피고, 정보를 모으며 평가를 시작한다"며 "이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자금력과 전문성이 애경그룹보다 더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재무

인수 뒤 경영 정상화 성공 가능성에도 현대산업개발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영 정상화를 계속 이어갈 추가 자금 조달 능력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우위에 있다.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에 투자한 뒤의 추가 자금 동원력은 중요하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주와 구주를 합한 인수가각 최대 2조원이라고 가정하면, 현대산업개발이 자체적으로 1조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자체 자금력은 1조6000억원 이상이다. 회사채 발행 예정 5000억원을 포함하면 2조1000억원 규모 자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1조3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하더라도, 8000억원 규모 현금이 남는다.

더불어 현대사업개발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도 많다. 부동산 자산은 유사시에 외부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해도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삼성동 일대 옛 현대산업개발 본사(현대아이파크타워), 파크하얏트호텔서울 등 삼성동 일대 대형 오피스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두 부동산의 시세는 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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