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첫발 떼는 대구은행, 소액대출 사업 시작 첫 해외 현지법인 설립...인도차이나 금융벨트 구축 '순항'
김현정 기자공개 2019-11-15 11:2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의 미얀마 현지법인이 곧 문을 연다. 지금까지 지점을 열거나 현지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한 경험은 있으나 현지에 아예 새로운 법인을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미얀마 법인 설립을 계기로 DGB금융지주 차원의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구축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12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달 안으로 소액대출기관(마이크로파이낸스·MFI) 현지법인을 개소할 예정이다. 8월 미얀마 금융당국(재무부 MFI 감독위원회)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뒤 3개월 동안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고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대구은행의 미얀마 현지법인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나 영세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초기투자비용이 낮고 100% 현지 영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 많은 은행들이 미얀마에 MFI로 진출한다.
현재 국내 은행 중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SH수협은행 등 여섯 곳이 미얀마에 깃발을 꽂았다.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아 지점 형태로 은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대구은행과 같이 소액대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미얀마 진출은 대구은행의 네번째 해외 사업이다. 대구은행이 처음부터 현지에 새로이 기반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 내부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중국 상하이에 지점 하나,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 하나가 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서 인수한 현지 MFI인 캠캐피탈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현지 조사부터 시작해 시스템 등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역시 그동안 미얀마 법인 설립과 관련한 사안을 직접 챙기며 공을 들였다. 김 회장은 3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동남아 경제사절단 출장길에서 미얀마를 방문해 바고(Bago)주의 주지사 미팅을 따로 잡았다. 당시 우윈떼인 주지사와 주 정부관계자 30여명을 만나 대구은행에 조기 라이선스 인가를 요청하는 등 법인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구은행의 이번 미얀마 진출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인도차이나 금융벨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김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를 연결하는 동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은행은 동남아시아에서 미얀마 법인 설립 외에도 캄보디아에서 캠캐피탈을 상업은행(DGB Specialized Bank)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 인가를 기다리는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의 판을 키우는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2012년 12월 대구은행이 중국 상하이 지점을 오픈한 뒤 한동안 해외진출 소식이 뜸했었는데 지난해부터 글로벌사업 부문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올해 지주와 은행에 모두 글로벌사업부를 신설하며 글로벌 전열도 크게 가다듬는 등 해외사업 쪽에 힘을 싣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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