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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간 '정책 엇박자'에 고민많은 이지스자산운용 [thebell note]

이명관 기자공개 2019-11-15 07:0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공모리츠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마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단위 공모리츠를 출범했다. 상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NH농협리츠운용은 프라임 오피스를 기초로 한 재간접 투자상품을 내놨다. 공모전 사전 청약 형태로 프리IPO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순조롭게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직영 주유소 인수자로 낙점된 코람코자산신탁은 해당 자산을 기초로 한 4000억 규모의 공모리츠를 준비 중이다. 알짜 부동산이 기초다 보니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

공모리츠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수년 전부터 정부차원에서 이어온 노력의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리츠를 관할하는 국토교통부는 공모리츠 활성화를 목표로 시장과 적극 소통해왔다. 순차적으로 규제가 완화됐고, 최근엔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3년 이상 투자해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해 5000만원 한도로 세율 9%로 분리과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시장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이번 안으로 리츠 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세금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향후 리츠 시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리츠 시장의 대표주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공모리츠 활성화 흐름에 편승해 '모자형 리츠'의 상장에 나섰다. '모자형 리츠'의 공모 상장은 국내에서 첫 시도였다.

시장의 이목을 끌며 상장에 나섰지만, 두 달여 만에 상장 작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감독원이 모자형 리츠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이지스자산운용은 모자형 리츠 상장을 위해 다각도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모자형 리츠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물론 모자형 리츠의 첫 번째 상장 시도였던 만큼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리츠 상장 절차를 들여다 보면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리츠 인가를 내주며 구조에 대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통상 이렇게 새로운 구조의 리츠를 출범할 때는 관할 부처와 사전 교감을 거쳐 추진하는게 일반적"이라며 "이번 건도 충분히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아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정부 부처간 엇박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공모리츠를 활성화하려는 국토교통부와 투자자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금융감독원 간의 정책 엇박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일 지도 모른다는 분석에도 귀를 기울여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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