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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든우드자문, '만기 목전' 필링크 CB 투자 배경은 [메자닌 투자 돋보기]필링크 9회차 CB 10억 투자…주가 전환가대비 10%↑, 만기 짧게 남은 점 주효

정유현 기자공개 2019-11-18 08:23:1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투자 특화 위든우드투자자문이 코스닥 상장사 필링크의 9회차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발행된 지 2년이 넘은 CB이고 만기가 곧 도래하는 만큼 주식 전환을 통해 단기 차익 실현이 목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든우드투자자문은 10억원 규모의 필링크 9회차 CB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 차입을 결정했다. 차입 규모는 자기자본(25억원)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일반 법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2017년 발행된 9회차 CB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4127원으로 설정된 전환가액은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을 통해 1123원까지 하락했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3.75%로 설정됐으며 만기는 2020년 5월 10일이다. 필링크는 9회차 CB 발행당시 전환가액 리픽싱 조건을 최대 액면가(500원)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폭을 열어뒀다. CB 발행 1년 후부터 원금 모두를 상환 받을 수 있는 풋 옵션 조항도 걸어뒀다.

이 같은 조건으로 당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알펜루트 Fleet 1호와 2호에 각각 75억원·74억원 규모로 필링크 CB를 편입했다. 하지만 필링크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며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원금을 돌려받고 투자 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필링크는 풋옵션이 청구된 CB를 자기 사채로 취득해 보유중이었고 저축은행 등 기관이나 다수의 개인이 필링크로부터 9회차 CB를 인수했다. 이번에 저축은행 등을 통해 인수된 일부 CB에 대해 풋옵션이 행사되며 생긴 CB 물량을 위든우드투자자문이 단기 투자 목적으로 받은 것이다.

위든우드투자자문은 보통주 전환 후 주가 상승 시 시세차익을 실현하는 데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도 주효했다. 12일 종가 기준 필링크 주가는 1365원으로 전환가액보다 약 10% 가량 높게 형성된 상태이다. 이 정도 수준만 유지해도 만기 후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긍정적인 점은 필링크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필링크는 올해 3분기까지 별도 매출 69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166%, 758% 상승했다. 지난해 라프리마 흡수 합병 효과에 따라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필링크는 라프리마를 흡수 합병하며 IT서비스 전문업체에서 명품 병행 수입 업체로 변신했다. 라프리마는 프라다, 생로랑, 페라가모 등 명품 의류, 패션, 잡화 등을 병행 수입하는 회사다. 합병 후 필링크의 실적 중 명품병행 수입 매출 비중은 84%, 무선인터넷 솔루션 사업부문은 1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필링크가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김재윤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명품 병행 수입 시장이 전체 명품 시장 대비 약 20%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는 5% 수준이다. 병행 수입에 대한 인지도가 재고돼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라프리마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필링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201억원, 139억원 수준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위든우드투자자문 관계자는 "발행된 지 2년 반이 넘은 CB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순수 투자 목적으로 사온 것이다"며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과 스프레드가 10% 가량 벌어져있다는 점에서 전환권 행사 후 물량 소화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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