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명가' 시너지자문, 9년만에 '적자 위기' 상반기 영업손실 14억, 2010년 이후 첫 연단위 적자 가능성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18 08:21:2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투자로 꾸준한 성과를 내 온 시너지투자자문이 이번 회계연도(3월 결산)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의 여파로 메자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대외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실적 악화 요인이다.1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시너지투자자문은 2019 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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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투자자문은 2010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왔다. 메자닌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2017 회계연도에는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문사 중 독보적인 성적을 냈다.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시너지투자자문 출신 인력이 운용사에 잇따라 영입되면서 '메자닌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 반전이 없다면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일임 고객수 급감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시너지투자자문의 일임 고객수는 지난 9월말 기준 91명이다. 지난해 3월 204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반 만에 고객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일임 계약고는 2510억원에서 864억원으로 1646억원(65.6%) 감소했다.
성과보수가 줄어든 게 실적 악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선취 수수료를 받지 않고 성과보수만 받고 있다. 고객 수익에 따라 실적이 연동되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가 3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설정된 여파로 메자닌 투자 조건이 극도로 악화됐고 올해 예년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며 메자닌 투자 심리가 얼어 붙은 게 고객 이탈을 가속화했다. 환매 중단의 결정적 단초로 메자닌 모펀드가 지목된 가운데 자산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너지투자자문은 펀드 설정 자체가 불가능 한 데다 일임 계좌별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지만 극도로 커진 불안 심리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또 시너지투자자문은 줄어든 일임 고객을 회복하기 위한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출범 후 지금까지 대외 마케팅을 통해 확보한 고객은 단 한명도 없다. 무리해서 자금을 유치하면 기존 고객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불필요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너지투자자문은 메자닌 시장 분위기가 안정되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너지투자자문은 메자닌 투자 조건 악화로 최근 1년간 투자 비중을 꾸준히 줄여 왔다는 입장이다. 자금을 받는다고 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고객에게 서신을 보내고 투자 포지션을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계약고가 가파르게 줄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너지투자자문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메자닌에 대한 위기감이 불거지기 전부터 투자 포지션이 줄어들었다"며 "무리한 마케팅에 나서기보다 투자 원칙을 지키면서 실적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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