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위태로운 ELS 발행잔액, 감소 추세 지속되나 시중은행 판매위축 여파…DLF 사태 사후대책 발표 '분수령'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18 08:13:5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잔액이 이달 70조원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생상품 핵심 판매사인 시중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이후 위축된 여파다.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에 따라 감소 추세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ELS 발행잔액은 70조16억원이다. 이달 들어 2조2819억원(3.2%) 줄었다. 감소 흐름이 이어지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발행잔액이 70조원을 밑돌게 된다.
ELS 발행잔액은 시중에 발행돼 있는 물량의 전체 금액을 의미한다. 아직 조기상환 평가일이 도래하지 않았거나 조기상환이 지연된 금액도 발행잔액에 포함된다. 발행잔액은 신규 발행 물량이 상환 금액보다 많으면 증가한다. 반대로 발행량이 상환 금액보다 적으면 발행잔액이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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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잔액 추이를 보면 올 상반기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6월말 기준 잔액은 연초 대비 1조7678억원(2.4%) 증가한 76조1022억원이다. 이는 월말 기준 올해 최고치다. 올초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ELS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게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발행잔액 하락 흐름이 시작됐다. 연중 최고점을 찍은 발행잔액은 7월 한달간 1조5979억원(2.1%)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은 전통적으로 신규 발행이 주춤한 시기다. 또 조기상환 증가에도 불구 재투자가 줄어든 게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과의 무역 갈등이 불거지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부각된 것도 ELS 투자 수요가 줄어든 요인이다.
여기에 지난 8월 DLF 손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ELS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ELS 발행잔액은 8월 487억원, 9월 2조3665억원 씩 줄었다. DLF와 ELS는 상품 기초자산과 구조에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파생상품 전반에 대한 경각심이 부각되면서 ELS 조기상환이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시중 ELS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시중은행이 위축된 게 잔액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DLF를 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당분간 파생상품에 힘을 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선제적으로 홍콩H지수(HSCEI) ELS를 판매 상품에서 제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DLF 손실 사태 사후대책에 따라 ELS 발행잔액 감소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은행이나 보험사의 상품 판매를 일부 제한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게 골자다. 규제 방법과 수위에 따라 ELS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에 꾸준히 투자하는 고객은 여전히 많지만 판매사 차원에서 신규 투자 유치를 늘릴 동력이 없는 상태"라며 "강도 높은 규제안이 나올 경우 ELS 발행잔액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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