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변액펀드 내 가치주 비중 줄였다 신영·한국밸류 위탁사 배제…수익률 부진 장기화 영향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19 08:15:3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이 변액보험 펀드 라인업에서 가치주펀드 비중을 줄였다. 가치투자 명가로 알려진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위탁사에서 제외하면서다. 가치주펀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게 두 운용사가 배제된 요인으로 꼽힌다.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변액보험펀드 위탁사 변경을 단행했다.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변액펀드에서 각각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제외된 게 변화의 골자다.
주식형은 흥국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변액펀드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theWM에 따르면 이 변액펀드 순자산은 지난 13일 기준 1216억원이다. 전체 국내주식형 변액펀드의 61% 비중을 차지한다. 1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은 각각 3.56%, 10.66%다. 동일유형 평균인 4.57%, 12.3%를 다소 밑도는 수익률이다.
주식형의 위탁사는 총 8곳(흥국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베어링자산운용,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이었다. 흥국생명은 8개 운용사에 자금을 분산해 위탁하고 운용 추이를 살폈다. 이중 신영자산운용의 운용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 나머지 7곳만 위탁사 지위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주식혼합형에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빠졌고 흥국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위탁사 지위를 유지했다. 흥국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장점이 있는 주식과 채권 운용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빠지면서 가치주 투자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 변액펀드 순자산은 224억원이다.
흥국생명은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자 위탁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의 연초후 수익률은 -1.01%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5.22%다. 두 펀드의 5년 수익률은 각각 15.71%, -20.10%로 중장기 수익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가졌던 보험사들이 하나 둘 자금을 회수하는 실정이다.
흥국생명은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회수한 자금을 나머지 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할 방침이다. 가치주 하우스가 빠지면서 대형주와 배당주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벤치마크(BM)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전략도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가치투자 하우스의 장기 투자 철학은 공감하지만 기대했던 중장기 투자 성과가 부진하면 위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며 "운용 경과를 지켜보면서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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