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시장규모 확대 '지속', 3년연속 매출 1조 넘는다하나·무궁화 두각…대신자산신탁 첫 실적 집계
김경태 기자공개 2019-11-29 13:1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부동산신탁업은 여러 산업군 중 가장 조용한 동네로 꼽혔다. 11곳의 업체가 과점하면서 서로의 영역과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대부분 성장하는 가운데 차입형토지신탁을 내세운 업체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최근에는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을 내세운 업체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순위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화, 신규 업체 진입까지 겹치면서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고, 3분기에도 치열한 순위 다툼에 변화가 있었다. 대부분의 부동산신탁사 영업수익(매출)이 늘면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전체 매출 합계가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한토신·한자신 2강체제 '굳건', 하나자산신탁 성장 지속…코람코·KB '부진'
기존에 국내 부동산신탁사는 총 11곳이었다. 올해 3곳이 새롭게 탄생하면서 14곳으로 늘었다. 이 중 지난달 본인가를 받아 출항한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을 제외한 12곳의 올해 3분기 별도 매출 합계는 9582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연간 기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나 그랬듯 12곳 중 확고한 2강 체제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국토지신탁은 18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전년동기보다 4.5% 감소한 수치이지만 다른 부동산신탁사들과의 큰 격차는 여전했다. 2위는 엠디엠그룹의 한국자산신탁이다. 1563억원으로 4.9% 신장했다.
중상위권에서는 하나자산신탁이 두드러졌다. 하나자산신탁은 최근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을 내세워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2% 증가했다. 전체 업체 중 증가 폭이 가장 커 눈길을 끌었다. 하나자산신탁은 작년에 연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6위였지만 올해 3계단 치고 올라왔다.
하나자산신탁을 한 수 아래로 봤던 코람코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은 역전을 허용했다. 이 3곳 사이에서도 순위 다툼이 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3분기 동안 서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3분기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승기를 잡아 다시 앞섰지만, 매출 감소 폭이 KB부동산신탁보다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토지신탁은 2017년 4위, 2018년 5위였지만 올해는 6위로 떨어진 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궁화신탁 '두각', 아시아신탁 '뒷걸음질'…대신자산신탁 첫 매출 거둬
그다음 업체 중에서는 무궁화신탁의 고공행진이 주목된다. 무궁화신탁은 2017년에 10위였다가 작년에 9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1분기부터 7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580억원의 매출을 거둬 23.4% 늘었다. 무궁화신탁보다 뒤에 위치한 업체들보다 증가 폭이 컸고, 연간 기준으로도 순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생보부동산신탁과 국제자산신탁, 아시아신탁은 올해 혼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생보부동산신탁은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작년까지 8위를 안정적으로 수성하다가 올해 1분기에 10위로 떨어졌다. 그 후 2분기와 3분기에 한 계단씩 올라오면서 다시 8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제자산신탁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9위→8위→9위'를 나타냈다. 올해 4분기에도 순위를 지키면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하게 된다. 아시아신탁은 작년까지 7위였다가 무궁화신탁에 자리를 뺏겼다. 올해 1분기 8위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10위에 랭크 중이다.
코리아신탁은 변함없이 11위를 기록했다. 다만 4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증가하면서 성장을 지속했다. 12위는 올해 여름 출항 후 사상 첫 실적을 집계한 대신자산신탁이다. 10억원의 매출을 거둬 미약한 수준이지만 전체 시장 규모 확대에 보탬이 됐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은 지난달 본인가를 받아 올해 3분기 실적은 없다. 2곳은 벌써부터 일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4분기에는 실적을 집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1개 분기 먼저 출범한 대신자산신탁과의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
- [LK삼양 뉴비기닝]'제2의 도약' LK그룹, 단일 최대주주 '등극' 결단
- '더 큰 대박' 노리는 크레센도, HPSP 장기투자 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