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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푸르덴셜 검토는 하겠지만…신중모드 티저레터 오면 검토

김현정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9-12-02 09:11:1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짜 보험사로 알려진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면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주사는 스터디 차원에서 검토는 하겠지만 급할 게 없다는 신중 모드로 접근하고 있다. KB금융은 보강해야할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생명보험을 가장 먼저 꼽아왔던 만큼 열린 자세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증권사 인수를 우선시했던 우리금융은 약간 더 신중을 기하는 태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한국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아직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배포한 단계는 아니지만 잠재적 원매자를 확인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원매자로는 생보업을 키우려는 금융지주사와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꼽힌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과 더케이손해보험을 들여다보는 하나금융을 제외한 KB금융, 우리금융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일단 매각 측에서 티저레터가 오면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올들어 인수합병(M&A) 시장에 중소형 생보사들을 놓고 몇 차례 매각설이 불거졌지만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RBC비율 505.1%, 영업이익이 국내 톱5 안에 드는 우량매물이다.

KB금융은 생보사 매물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푸르덴셜생명도 당연히 들여다 보겠다는 입장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래 전부터 생보사 인수에 대한 의사를 밝혀왔으며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도 KB 측은 향후 M&A 계획을 묻는 질문에 생명보험사, 자산관리와 상품개발 능력이 뛰어난 증권사, 고객 분화(세그먼트)가 잘 돼 있어 영업데이터를 얻기 좋은 카드사 순으로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올해만 해도 KDB생명을 비롯해 교보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의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KB금융이 최우선 인수 후보자로 거론돼 왔다. 최근 10월까지는 미래에셋생명의 배타적 협상권을 받아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조정 실패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역시 비슷한 스탠스다.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한 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하나 둘 갖춰나가고 있는 만큼 생보사도 언젠가는 인수해야 할 매물로 보고 있다. 이미 동양·ABL자산운용과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를 확보했으며 내년 7월쯤에는 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점찍은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도 자회사로 편입할 기회가 생긴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내부적으로 보험사보다 증권사가 우선 순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에 보유했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처럼 비은행·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선 규모를 갖춘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에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사모펀드, 파생상품신탁 등) 취급제한 움직임을 보이자 증권계열사가 없는 은행이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보험업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규제도 상당한 변수다. 자본부담이 클 수 있어 아직 BIS비율이 낮은 우리금융으로선 적극 나서기 어려운 여건이다. 인수전에 뛰어든다 해도 웰투시 사례처럼 PEF 등 재무적 투자자를 끼고 참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두 금융지주사 모두 급하게 나서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이 내년이나 내후년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상황이라 당장 적극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올라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칫 추가증자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어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수익구조를 신중하게 들여다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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