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운용, 해외 '승부수'…기관투자자 공략 [태동하는 EMP 사업]⑤정영호 팀장 영입, 해외EMP운용팀 신설…머신러닝팀과 협업
김진현 기자공개 2019-12-04 13:02:02
[편집자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ETF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배분을 추구하려는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은 EMP(ETF Managed Portfolio)를 활용한 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발을 떼기 시작한 EMP 사업의 현황과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도 EMP(ETF Managed Portfolio)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체 ETF 라인업이 없는 대신자산운용은 우선 해외 EMP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 EMP 위탁운용 수요 확장에 발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대신자산운용은 최근 해외EMP운용팀을 꾸렸다. 정영호 팀장(사진)이 해외EMP운용팀을 이끈다.
정 팀장은 콜롬비아대학 금융수학 석사를 마친 뒤 람파스 인베스트먼트(Lampas Investment)에서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 투자를 경험했다. CTA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선물·옵션의 매매차익을 내는 운용 전략을 말한다. 워낙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다보니 자동적으로 자산배분 효과가 발생한다.
그는 이러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들어와 CTA펀드를 운용하는 등 경험을 쌓아왔다. 국내에서는 키움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쳐 대신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대신자산운용은 해외 EMP 비즈니스가 향후 연기금 등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큰 수입원이 될 것으로 보고 정 팀장을 영입했다. 대신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EMP펀드인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1[혼합-재간접형]',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증권자투자신탁 2[혼합-재간접형]' 등을 운용하면서 EMP 비즈니스의 사업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해외에서 EMP사업이 성장했던 시기가 금융위기 직후였던 점을 들며 국내에서도 사업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어려운 시기 뒤에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EMP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최근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 점차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도 금융위기 전에 CTA펀드가 트랜드였다"라며 "자산배분형 상품 트랜드가 좀더 안정적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EMP 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양하고 규모가 큰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운용 목표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편입할 수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다소 획일화된 포트폴리오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국내 EMP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할 때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자체 ETF 라인업이 없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EMP 솔루션을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EMP운용팀은 함께 신설된 머신러닝팀과 함께 해외 EMP 솔루션 사업의 초석을 닦아 기관투자가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머신러닝팀은 대신경제연구소 소속 금융공학연구소 인력이 그대로 옮겨와 신설된 조직이다. 이들은 대신증권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참여했으며 향후 EMP운용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 등을 진행하며 협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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