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K증권, 원화 ESG채권 개척 '일등공신' 대표주관 선두권 나란히 입성…DCM 선두·풍부한 사전지식 '강점'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04 09:07:4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과 SK증권이 원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채권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각각 회사채부문 선두주자라는 점, 기후금융측면에서 사전지식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앞세워 회사채 시장의 '신영역'을 개척하는 데 힘쓰고 있다. 비록 원화 ESG 채권 시장이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KB증권과 SK증권의 실적이 지닌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KB·SK증권, 원화 ESG채권 대표주관 1, 2위 올라
지난해 5월부터 29일까지 발행된 원화 ESG채권에서 KB증권과 SK증권이 각각 대표주관 순위 1위와 2위에 올랐다. KB증권은 7건, SK증권은 5건 대표주관을 맡았다.
일반적으로 은행채 등 여전채는 발행사의 신용도가 좋은 데다 수요예측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중소형 증권사가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KB증권이 원화 ESG채권 대표주관을 다수 맡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인정받아 원화 ESG채권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에도 경쟁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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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지난해 한국남부발전, 올해 IBK기업은행과 우리카드, 신한카드의 원화 ESG채권 발행 딜에서 단독으로 대표주관했다. SK증권의 선전은 오랜 준비 끝에 가능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KDB산업은행 등과 함께 원화 ESG채권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김신 사장의 적극적 지휘 아래 그린본드 등 기후금융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신사업추진부문 아래 기후금융팀을 두고 채권영업부, 기업금융부 등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그린본드 등 다양한 원화 ESG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삼정KPMG 등 ESG채권 시장에서 무게감 있는 관련 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원화 ESG채권 시장이 처음 열릴 때도 일등공신으로서 제몫을 해냈다. KB증권과 SK증권, 미래에셋대우는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5월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할 때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원화 ESG채권이 사상 처음으로 발행되면서 그만큼 투자자들도 낮설어했다"며 "당시 대표주관사는 원화 ESG채권을 투자자와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산금채는 특수채로서 신고의무가 없다. 주관사를 선정하거나 인수단을 꾸릴 필요 없이 메신저나 본드웹으로 단순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 대표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투자자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경쟁 가열, 주관사 입지 축소 가능성도
그러나 KB증권과 SK증권이 원화 ESG채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이들이 지닌 강점도 희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화 ESG채권 시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발행규모가 대폭 확대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회사채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등 초대형 IB도 내부적으로 ESG채권 관련 세미나를 다수 진행하며 정부부처와도 적극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채권 발행에 있어서 주관사의 역할이 크지 않다. 실제로 원화 ESG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KDB산업은행은 올해 대표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ESG채권을 두 건 발행했다. 5월 지속가능본드를 발행할 때에는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KB증권으로 구성된 인수단만 꾸렸고 10월 소셜본드는 시장매출 방식으로 인수단조차 구성하지 않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이나 일반 은행 등은 해외에서 ESG채권을 발행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며 "상대적으로 주관사의 역할비중이 작아지면서 KB증권과 SK증권이 지닌 선두주자로서의 경쟁력이나 사전지식의 풍부함 등이 발행사에게 매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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