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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대책 후폭풍]헤지펀드 사장단, '시리즈펀드' 규제 완화 '총력'금융 당국과 물밑 회동…최소투자금 3억 인상, 전문투자자 공략으로 대응

최필우 기자공개 2019-12-06 08:18:3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 직격탄을 맞게 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금융 당국에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의견 수렴 기간 동안 시리즈펀드 해석 기준을 완화해달라는 운용사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원안이 관철되면 신상품 설정이 위축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사장단은 최근 금융 당국 관계자와 미팅을 갖고 파생결합펀드(DLF) 사후 대책에 대한 헤지펀드 업계 입장을 전달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VIP자산운용이 주축이 돼 업계 의견을 수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에 따르면 6개월내 50인 이상에게 판매되는 복수 증권(펀드 포함)의 기초자산과 손익 구조가 동일할 경우 공모로 간주된다. 공모 규제를 회피를 목적으로 하는 시리즈펀드 설정을 뿌리 뽑기 위한 조치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앞서 문제가 된 독일 10년물 금리 기초 DLF 같은 상품을 보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시리즈펀드에 대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공모 규제 회피 의도가 없는 운용사도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헤지펀드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메자닌펀드의 경우 분산 투자 차원에서 여러 펀드에 동일한 메자닌을 나눠 편입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를 시리즈펀드로 해석할 여지가 생긴다. 편입 자산군과 수익 발생 구조가 같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핵심 자산군이 주식에서 대체투자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해당 규제가 일으킬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메자닌펀드 뿐만 아니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펀드, 사모사채펀드 등 딜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들 역시 비슷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에 헤지펀드 사장단이 의견 수렴 및 제도 보완 기간 동안 시리즈펀드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규제 회피를 차단하려는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기초자산과 수익 구조가 겹치는 펀드를 일괄적으로 시리즈펀드로 분류하면 신상품 설정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해당 규제로 피해를 입는 운용사가 없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소가입금액이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반발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펀드 청산 후 재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입금액을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가입금액 인상에 대해 금융 당국이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전문투자자 시장을 활용해 최소가입금액 상향에 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최소가입금액 요건에 구애받지 않는 개인 전문투자자가 늘어나면 펀드 외형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다. 헤지펀드 사장단이 최소가입금액 인하가 아닌 시리즈펀드 규제 완화에 여력을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B 자산운용사 대표는 "조율의 여지가 남아 있는 시리즈펀드 규제와 달리 최소가입금액 규제에 대해서는 금융 당국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에 조정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전문투자자는 3억원 이하 금액으로도 사모펀드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투자자 시장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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