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성대규·정문국, 숏리스트에 빠진 이유 [신한금융 차기 리더는] 주요 그룹사 전·현직 CEO 포함…외부·관료출신은 제외?
원충희 기자공개 2019-12-06 09:06:5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사(지주+계열사) 전·현직 사장 5명을 차기회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올렸다. 다만 은행, 카드 다음으로 그룹 내 위상이 큰 증권·보험계열사 사장들은 모두 빠졌다. 내부출신 위주로 후보를 정하면서 외부·관료 출신인 김병철, 성대규, 정문국 사장은 숏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4일 차기회장 후보 5명을 선정하고 이들 대상으로 최종면접을 진행키로 했다. 5명의 후보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다.
후보군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주요 그룹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신한금융 내규상 주요 그룹사 CEO들은 기본적으로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이 숏리스트에 오를 것은 예상된 일이다.

다만 주요 계열사 CEO라 해도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보험,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숏리스트에서 빠졌다. 이들은 규모나 그룹 내 위상이 은행, 카드 다음으로 큰 회사다.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그룹사 현직 CEO들도 공통점이 있다. 모두 외부출신이라는 점이다.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은 옛 동양증권(유안타증권)에 재직하다 2012년 8월 신한금투 S&T그룹 부사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주로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대표이사로 내려가던 신한금투에서 외부 증권사 출신 CEO는 김병철 사장이 사실상 처음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아예 관료 출신이다.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 은행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보험개발원장을 거쳐 신한생명으로 왔다. 또 다른 보험 CEO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역시 AIG생명(AIA생명), 알리안츠생명(ABL생명), ACE생명(처브라이프) 등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신한금융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같이 그룹에 합류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지배구조가 가장 취약했던 '신한사태' 때 외부·관료 출신들이 회장 자리에 눈독 들였지만 못 들어올 정도로 이들에 대한 벽이 높다"며 "이번 숏리스트에도 그런 전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내부출신 주요 그룹사 CEO라고 해도 숏리스트에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김형진 전 신한금투 사장, 이병찬 전 신한생명 사장도 압축후보군에서 빠졌다. 회추위가 내부출신들을 우선으로 하되 자격요건과 평판, 재직당시 성과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선정했다는 전언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오는 13일 숏리스트 후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을 거쳐 단독후보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후보자들을 상대로 향후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윤리성 등 내부평가기준에 따라 검증작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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