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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적자' 中 의류 사업서 발 뺐다 현지 진출 10년 만 청산완료…수출·직진출→헤지스·라푸마 등 로열티 수익만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09 10:46:4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적자를 이어오던 중국 의류 유통법인을 지난 10월 청산했다. LF는 앞으로 중국 의류 사업의 방향을 직진출에서 라이선스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10월 의류판매 중국법인(LF Trading (Shanghai) Co., Ltd) 청산 작업을 완료했다. LF가 2009년 의류브랜드 '모그'를 앞세워 직진출을 모색하면서 설립했던 현지 법인이다. LF 관계자는 "4분기 중 중국법인 청산을 완료했다"면서 "모그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포 2~3개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2~3년여 전부터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F는 현지법인 설립 절차가 까다로운 점을 고려해 최근까지 법인 청산 여부를 고민하다가 3분기 들어서야 청산을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법인 청산은 중국 의류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LF는 2010년 무렵부터 의류 사업 부문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2009년 LF Trading (Shanghai) 설립 후 이듬해에는 '라푸마'의 현지 유통법인인 Lafuma (Beijing) Co. Ltd.을 설립하기도 하면서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LF 브랜드를 알리고자 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진입 장벽은 높았다. LF Trading (Shanghai) 매출은 2014년까지 140억원대까지 증가했으나 2015년 70억원으로 반토막 난 이래 지난해까지 역성장을 이어왔다. 순손실은 단 한번도 흑자를 거두지 못했다.

LF는 2017년 중국 법인에 206억원을 증자하면서 심폐소생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결국 남은 '모그' 점포들을 거둬들이며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라푸마베이징 법인은 한발 앞선 2017년 직진출 전략을 거둬들이고 상표권만을 관리하고 있다.

LF는 이번 법인 청산을 분기점으로 앞으로는 중국 의류사업을 라이선스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F가 보유한 의류 브랜드의 판권을 현지 의류업체에 넘기고 로열티 수익만을 취하는 구조로 가겠다는 의미다. 라푸마 외에도 헤지스 등 몇몇 브랜드가 현지 유통업체 빠오시냐오 등에 판권을 이전하고 로열티 수익만을 거두고 있다.

LF 관계자는 "라이선스 사업은 대규모 투자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판이나 수출의 형태가 아니라 현지업체에 판권을 주는 것이므로 로열티 외 큰 수입은 없다"면서도 "중국 시장에 LF 브랜드 인지도를 천천히 높여나가기에는 최적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LF는 보다 장기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천천히 짜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의 경우 이미 중국 파트너사는 현지 매장을 420여개까지 늘린 상태다. 라푸마나 헤지스 브랜드를 앞세워 패션쇼도 진행하고 있다. LF의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차후 중국 직접 사업을 위해서 브랜드 기반을 쌓아나가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 역시 LF가 의류 사업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신시장이다. LF는 대만에서는 20개 매장을 대리상을 통해 운영하면서 자사 제품을 직접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3개의 테스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역시 수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헤지스 화장품 라인 '헤지스맨 룰429' 역시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 패션과 달리 유행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고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화장품, 가방, 지갑과 같은 '스몰럭셔리' 카테고리를 통해 헤지스 브랜드를 먼저 해외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LF 관계자는 "헤지스가 신시장에서 화장품 브랜드로 먼저 인지도를 높인 후 의류 등을 진출하는 식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면서 "중국 라이선스 사업 역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 사업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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