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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1020 겨냥 '던스트·챔피온' 투트랙 승부수 통할까 단독 판권 확보 못한 챔피온, 기존 수입업체와 차별화 고심…"던스트 매출 순항 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9-10-28 14:0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의 1020세대를 겨냥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스트리트 캐쥬얼 브랜드 전개 경험이 없는 LF는 미국 '챔피온(Champion)' 브랜드 판권을 겨냥해 최근 유효상 리바이스코리아 지사장을 영입했다. 올초 런칭한 캐쥬얼 브랜드 '던스트(Dunst)'는 태스크포스(TF)팀장을 30대 과장에게 맡기는 파격 인사를 보여줬다.

LF는 최근 미국 스트리트 캐쥬얼 브랜드 챔피온의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나선다. 올초 처음으로 스트리트 캐쥬얼 브랜드 던스트를 론칭한데 이어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에 나서며 1020 세대 소비자층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F 관계자는 "챔피온 판권 확보는 10~20대 젊은 세대를 신규 소비자로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챔피온은 올초 론칭한 던스트와 함께 LF의 스트리트 캐쥬얼 포트폴리오를 이끌어나갈 브랜드"라고 말했다.

LF는 2006년까지 남성복 매출 비중이 약 40%를 상회하며 전통적으로 남성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스포츠 시장 규모 확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Lafuma)'를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여성복 복종의 비중 확대를 위해 2009년부터 다수 여성복 브랜드를 신규로 출시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왔지만 102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F가 보유한 캐쥬얼 브랜드로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이 있는데, 모두 심플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젊은 세대 취향이 묻어나는 스트리트 캐쥬얼과는 거리가 멀었다.

LF 조직도

고민 끝에 LF는 처음으로 스트리트 캐쥬얼 브랜드 던스트를 론칭했다. 던스트는 LF의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으로 탄생했다. '형체가 없는'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패션, 건축, 사진,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뜻을 모아 구상한 브랜드다.

현재 던스트는 TFT에서 전담하고 있다. 던스트는 30대 유재혁 과장이 파격적으로 팀장을 맡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기획, 생산, 영업, 마케팅 등에 걸친 모든 과정과 의사결정을 벤처 조직 특유의 자율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던스트는 무신사 등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패션편집숍 및 온라인몰 중심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다만 올 봄에 론칭돼서 출시한 지 1년이 안돼 구체적인 매출 현황이나 성장율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챔피온사업부를 맡게 된 유효상 상무가 어떤 영업 전략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LF는 리바이스 영업 이사를 거쳐 대표 자리에 오른 그를 영입했다. 유 상무는 과거 LF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LF는 챔피온 국내 판권을 획득했지만 '단독' 계약은 아니다. 챔피온의 일부 지역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 조스인터내셔날도 있다. 조스인터내셔날은 일본 챔피온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F는 단독 판권 확보가 아닌 만큼 판매 채널을 두고 고심이 깊다. LF는 챔피온 브랜드의 고급화를 위해 주요 매장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수입업체가 주로 온라인 채널을 공략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LF 관계자는 "요즘은 병행 수입 업체가 많아 단독판권계약이 예전 만큼의 독점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이번 계약은 챔피온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지역에서 내놓는 모든 제품을 직수입 해 국내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수입업체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챔피온 봄·여름 상품이 내년 2~3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할텐데 그 이전에 상품 공급 및 판매 전략 등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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