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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국내사업 주춤…베트남 시장에선 '급성장' [건설리포트]건설·의류 등 해외 현지서 돌파구 모색

고진영 기자공개 2019-12-09 13:13:1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이 국내에선 외형 둔화 구간에 진입했지만 베트남에서는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주요 공사 현장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매출은 반토막난 반면 베트남 매출은 크게 늘었다. 향후 해외사업을 통해 국내 부진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원은 코스닥 상장 직전해인 2016년부터 작년까지 매출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2016년 연결기준 매출 2675억원, 이듬해엔 2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330억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분기까지 대원의 누적 매출은 1769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 거둔 2623억원보다 32.5% 줄어든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이 2500억원을 못 넘길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2500억원 미만 매출을 올릴 수도 있게 됐다.

이같은 부진은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국내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대원은 3분기까지 국내에서 1269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253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을 겨우 넘긴 셈이다.

대원은 그간 매출을 견인해왔던 공사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익성 좋은 자체분양사업 현황을 보면 군산미장 대원칸타빌아파트(751억원)는 작년 공사가 끝났고 청주동남 대원칸타빌 더 테라스 1·2단지(합산 2058억원)는 연말께 준공된다. 도급공사인 인천 원당 대원칸타빌 신축사업(1145억원) 정도가 국내 수주잔고에서 굵직한 사업으로 잡혀 있다.

반면 베트남 매출은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대원은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매출 507억원을 기록해 작년 3분기 88억의 5배 이상을 벌었다. 전체 매출에서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8%, 2018년 4.1%에서 이번에 28.6%로 확대됐다.

대원의 해외사업은 대부분 베트남 위주로 짜여 있다. 베트남법인만 총 8개를 뒀으며 해외법인들의 지분은 대부분 대원이 100% 확보하고 있다. 작년 8월 세워진 싱가포르법인 '대원 칸타빌 Pte'를 통해 베트남 복합도시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투자재원 마련 차원에서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원 칸타빌 Pte에 18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원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19년째다. 2001년 처음 섬유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손을 뻗었고 2004년 'Daewon Thuduc'을 세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운영해왔다면 이제는 주요 타깃을 바꿔 중산층을 노리고 있다.

작년 베트남 GDP(국내총생산)는 2500달러로 1985년즈음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에 가까워졌다. 앞으로 급격한 경기 발전이 전망된다. 대원이 사업을 벌인 지역은 기존 호치민 위주였지만 지금은 다낭과 하노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에도 베트남 현지법인 '대원E&C'가 하노이 인근 하남(Ha Nam)성에 위치한 국내 제조기업의 현지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대원은 지금까지 수행한 사업들을 발판으로 현지사업을 더욱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원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베트남에서 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추가 수주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아무래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사업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해외 매출을 계속해서 증가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원은 베트남에서 건설업뿐 아니라 의류사업도 넘보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유아동 슈즈 2위업체인 '스텝케어'를 사들였고 최근에는 아동복업체 참존글로벌워크의 지분 100%를 154억원에 단독 인수했다. 베트남 유아동복 내수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건설이 주력이지만 대원은 본래 섬유업이 모태인 만큼 의류사업 경험을 갖췄다. 현재 의류업은 자회사인 대원모방 등이 주로 맡고 있다.

대원 관계자는 "대원은 섬유사업으로 출발한 만큼 이 분야 DNA를 가지고 있다"며 "또 2000년대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내수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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