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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석3조 노린 '포스코 베트남'의 구조조정법 日 야마토그룹 49% 지분 인수…합작사로 자본잠식·수익성 해결

구태우 기자공개 2019-12-16 09:33:1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자본잠식에 빠진 베트남 법인(POSCO SS VINA)을 일본 야마토그룹(Yamato Kogyo Group)과 공동 운영한다. 야마토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포스코는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13일 베트남 법인의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사업성이 떨어진 철근 부문은 매각하고, 고부가가치인 H형강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게 골자다. 야마토그룹은 베트남 법인의 지분 49%를 인수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게 된다. 야마토그룹은 2002년 한보철강 부산공장(현 와이케이스틸)을 인수한 지 17년 만에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을 인수했다.

야마토그룹이 SI로 참여하면서 포스코는 재무개선 효과와 함께 사업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법인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3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철근업체가 난립하면서 철근값이 하락했고, 이로 인한 적자가 누적돼 자본금을 까먹었다. 지난해 6181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순손실은 525억원에 달했다.

야마토그룹의 지분 투자로 포스코는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가 베트남 법인을 공동경영하게 되면서 관계기업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앞으로 베트남 법인의 손실은 포스코의 보유 지분(51%)만큼 반영돼 모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든다.

관련 업계는 '재무통'인 최정우 회장의 실리적 구조조정이 베트남 법인 구조개선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해외법인의 자본잠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회사인 포스코의 직접 지원보다 전략적 투자 또는 법인 통합을 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포스코강판은 지난 5월 자본잠식에 빠진 포스코 미얀마 법인(Myanmar POSCO Steel)의 지분 70%를 흡수했다. 지분 인수로 미얀마법인은 포스코강판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포스코의 자금을 활용하지 않으면서 해외법인의 자본잠식을 해소했는데, 이 같은 방식은 베트남 법인에서도 재현됐다. 포스코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한 것이다.

포스코는 야마토그룹의 참여로 사업적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야마토그룹은 미국과 바레인 등의 철스크랩 회사를 인수해 원재료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H형강 등은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녹여 생산한다. 고품질의 철스크랩을 넣을 경우 품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포스코와 야마토그룹이 베트남 법인을 공동운영하면서 원재료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야마토그룹은 일찍이 동남아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고객사를 확보했다. 현재 방콕에 판매법인(SIAM YAMATO STEEL)을 두고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해 베트남 공장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포스코와 야마토그룹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미얀마와 베트남 법인을 구조조정하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자본잠식 상태인 해외법인은 터키 법인(POSCO ASSAN TST STEEL INDUSTRY)만 남았다. 철강업계는 내년 중 터키법인 정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야마토그룹은 글로벌 사업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시너지가 결합해 SS VINA의 강건재 사업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법인은 2014년 말 포스코특수강으로부터 2414억원에 인수한 베트남 자회사이다. 당초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의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세아그룹에 매각하면서 베트남 자회사는 제외키로 합의한 데 따라 부득이 포스코가 SS VINA를 인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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