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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 자회사 '철근사업부' 매각한다 SS VINA 철근사업부 '매각예정자산' 분류…형강사업부만 남길듯, 정상화 과정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26 08:09:2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자본잠식에 빠진 베트남 자회사의 존폐를 놓고 고심하던 가운데 최근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베트남 자회사는 포스코가 수년간 공들인 동남아 사업의 교두보인만큼 청산보다는 정상화 하는 데 방점을 뒀다. 포스코는 베트남 자회사가 영위하던 철근사업부를 매각하고 형강사업부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러나 형강사업부 역시 실적 부진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베트남 자회사인 'POSCO SS VINA Co., Ltd.(이하 SS VINA)'의 철근사업부를 현지 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재무제표에 철근사업부 자산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순공정가치와 장부가액의 괴리인 375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현재 포스코는 매수자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이르면 내년 초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S VINA는 지난 2014년 말 포스코특수강으로부터 2414억원에 인수한 베트남 자회사이다. 당초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의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세아그룹에 매각하면서 베트남 자회사는 제외키로 합의한 데 따라 부득이 포스코가 SS VINA를 인수하게 됐다. SS VINA는 형강·철근 생산법인으로, 포스코그룹이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포스코특수강을 통해 지난 2010년 5월 베트남 붕따우성에 설립했다. 당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정부 주도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어, 건설경기 붐(Boom)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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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S VINA가 생산하는 제품이 그다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경쟁자의 난립 등으로 좀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립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며 약 3100억원을 웃도는 적자가 누적됐다. 부채총계는 약 9000억원, 결손금은 340억원에 달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회계실사에서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장부가액 2414억원 전액을 손상처리 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높은 이자비용 부담에 더해 앞으로의 업황 개선 등이 요원하다고 보고 SS VINA의 구조조정을 고민했다. 더욱이 포스코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비핵심자산이나 부실 해외법인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데 따라 SS VINA 역시 그 대상에 올랐다. 중국, 미얀마 등 다른 해외 자회사도 같은 이유로 청산 혹은 매각 수순을 밟은 만큼 SS VINA도 당연히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봤다.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포스코는 SS VINA를 청산이 아닌 정상화 시키기로 결정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동남아 사업을 드라이브 걸고 있는 데 따라 교두보 역할을 할 자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은 "지금의 구조로는 법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제3의 파트너와 투자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SS VINA의 철근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이제는 형강사업부만 남게 됐다. 그러나 형강사업 역시 현지 시장에서 경쟁자의 난립 등으로 인해 가격이 꽤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매출이 늘더라도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SS VINA를 어떡해서든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지로 형강사업부를 남겨뒀지만 정상화 과정은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자회사인 SS VINA를 정상화 시키는 방안으로 철근사업부 매각을 포함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만큼 현재 살아남기에는 매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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