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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후보 분석]'현직·젊은피' 나재철 대표, 증권 '외길' 득될까평사원에서 장수 CEO까지…폭넓은 네트워크 강점 '단일 경력' 약점

서정은 기자공개 2019-12-19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들 중 제일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인물로 손꼽힌다. 최종후보들 중 가장 젊은데다 현직 대표인게 강점이다. 증권사 입김이 센 선거 특성상 대형 증권사 출신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그런 그에게도 변수는 있다. 여러 회사와 업권을 거쳤던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대신증권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아왔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회원사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과 대관 능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최연소, 현직 증권사 대표 '프리미엄'…증권사 표심 '유리'

나재철 대표는 1960년생으로 전남 나주 출생이다. 같이 후보자에 오른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와는 4살,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보다는 6살이 어리다. 금융투자업계 임원들이 60년대 중후반부터 70년대생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젊은 나이인 나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나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한 회사에서만 35년간 몸담아왔다. 여기에 평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거쳤다는 점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양재동지점장, 강남지점장 등을 거쳐 각 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대신증권 부사장에 오른 뒤 홀세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맡았다. 2012년부터는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으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2017년부터는 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를 맡고 있어 협회와의 접점도 갖추고 있다.

그가 가장 유리한 인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융투자협회 선거의 경우 회원사별로 1사1표가 부여되지만 균등의결권이 40%, 각 사의 회비분담금에 따른 비례의결권 60% 부여되는 구조다. 쉽게 말해 분담금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표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현직에 몸담으며 돈독한 네트워크를 쌓아온 만큼 전직 대표인 신성호 후보자나 운용사 소속인 정기승 부회장에 비해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을 이끌며 수익 다각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 등을 꾀하며 최근까지 경영능력도 입증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선거 자체가 증권사 표심이 중요하다보니 증권사 대표들과 많은 교류를 해온 인물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나 대표는 협회 회원이사로 사장단과 정기적으로 만나온만큼 협회 안팎의 입지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나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평가 중 하나는 '인덕'인데, 한 회사에서 잡음없이 장기간 몸담았던 것만 봐도 그의 인맥관리 노하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영업맨'을 오래하면서 상대방에게 맞춰줘왔던 내공이 협회장 자리에서도 빛날 것이라는 평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원만한 성격으로 본인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배려를 해주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 대신증권만 35년, 업권별 조율 및 대관 능력 '관건'

경력이 모두 대신증권에만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회는 회원사로 증권사 뿐 아니라 운용사, 선물사, 부동산 신탁사 등을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업권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신성호 전 대표의 경우 증권사 위주 경력이 많지만 나 대표에 비해 비교적 많은 회사를 거쳤다. 정기승 부회장의 경우 금융감독원 출신인데다 유일한 자산운용사 후보라는 점에서 공직과 업계 경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나 대표의 공약을 보면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건의 확대 △ 회원사 중심의 자율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추진 등 5가지다. 자본시장 역할 확대를 위해 내놓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 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은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네트워크가 증권사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대관 능력이나 업권별 포용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비교적 높다.

이에 대해 나 대표는 홀세일 영업을 통해 운용사의 사정에 밝고, 계열사로 운용사와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어 업권별 이해관계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밝히고 있다. 또 민관 관계자들과 쌓아온 폭넓은 네트워크가 있다면서 이를 활용해 업계의 각종 과제들을 법률 및 규정의 제,개정을 통해 실질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후보자에 비해 나 대표가 강점이 있는 부분이 명확한 상황"이라면서도 "공약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자질이 갖춰져있는지를 운용사 등에 얼마나 설득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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