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국민연금, 1조 해외 공동투자 나선다 코파펀드 조성, SKS PE·스톤브릿지 GP로 참여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19 07:59:1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과 국민연금공단이 1조원 규모의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공동투자에 나선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국민연금의 무한책임사원(GP)으로 낙점받았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국민연금은 각각 5000억원씩 출자해 코파펀드를 조성했다. 코파펀드는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에 나설 때 기관투자자와 1대1로 자금을 매칭해 해외 기업이나 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번 SK그룹의 코파펀드 운용 주체는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Pte. Ltd)이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해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번 코파펀드의 경우 SK동남아투자법인이 5억달러(한화 약 5900억원)를 출자약정을 했다. 국민연금도 동일한 금액에 대해 공동투자 약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이 펀드를 통해 총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할 수 있다. SK그룹과 국민연금이 투자목적회사(SPC)를 세우고, SK동남아투자법인이 보통주 50%, 국민연금이 우선주 50%로 투자하는 구조다.
최근 SK그룹이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조 단위 코파펀드까지 결성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동남아투자회사는 베트남 마산 그룹과, 빈그룹에 투자한 바 있다. SK그룹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코파펀드를 조성해 실탄을 확보한 만큼 다양한 투자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젊은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발굴한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과 인프라 자산 등이 주요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의 GP로 나서는 SKS 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도 눈길을 끈다. 이들 GP는 딜 소싱에서부터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작업,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투자 전 분야에 걸쳐 SK그룹과 협력한다.
특히 SKS PE는 과거 SK그룹 계열사 시절 쌓은 SK그룹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이어 SK그룹과 협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GP로 낙점한 것도 SK그룹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단 점을 높게 평가한 게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SKS PE는 올해 하반기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OTT(온라인 유료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2000억원)에 이어 앱마켓 원스토어(1000억원)에 투자했으며 현재 딜 클로징이 마무리된 상태다. 여기에 코파펀드까지 굵직한 딜을 연이어 따내며 GP로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해외 투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하우스여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코파펀드의 핵심 운용역으로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선 UBS IB부문 대표 출신 홍원준 대표와 백진식 부장이 나선다. 홍 대표는 오랜 뱅커 경력을 가지고 있어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 투자를 위해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의 현지법인 대표직을 맡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해 1670억원 규모로 해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등 최근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S PE에선 전략투자사업부 조효승 대표와 김주철 본부장이 핵심운용역을 맡는다. SKS PE 전략투자사업부는 해외 투자와 대형 프로젝트 딜에 집중하는 부서로 이번 코파펀드 운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기업 투자와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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