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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부품사, 잇따른 PE 러브콜 배경은 ‘성장기회 남은 마지막 제조업’ 인식…향후 수요도 증가세

최익환 기자공개 2019-12-18 10: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항공기 부품 제작사 율곡에 4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PEF 운용사들이 항공기 관련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에게 투자를 받은 것 역시 성장 기회가 남은 마지막 제조업 분야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민항기 수요와 국제공동개발 기회가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JKL파트너스-WJ PE 컨소시엄은 항공기 부품제조사 율곡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SPA에 따라 JKL파트너스-WJ PE 컨소시엄은 율곡이 신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400억원 가량을 인수하게 된다. 율곡은 사실상 프리IPO 성격의 이번 투자를 통해 유입된 신규 자금을 시설투자와 재무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항공기 부품의 생산과 조립, MRO(유지·보수·운영) 등을 영위해 온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역시 IMM인베스트먼트 등의 국내 PEF 운용사들로부터 200억원 이상의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를 받았다. 현재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업계 상장 기대주로 평가받는 모습이다.

이렇듯 국내 항공기 부품사에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산업 자체가 가진 성장성 때문이다. 제조업 등 국내 2차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마지막 제조업 분야라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분야 중 그나마 성장 잠재력이 남은 곳이 항공 관련 산업”이라며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형사인 한국항공우주(KAI)의 동반성장 전략에 따라 중견 제조사들이 판로개척을 시도해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인식하는 항공기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민항기 수요에서 비롯된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 중 하나인 보잉(Boeing)은 2018년부터 향후 20년간 약 4만3000여대 규모의 신규 민항기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역 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B737과 A320 등 중형기 수요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쟁사 에어버스(AIRBUS)와 항공업계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놓는 모습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인도·터키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술기 등 군용기에 대한 소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에 있는 점은 항공기 부품 제작사들에게는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한민국 공군과 KAI의 손을 잡고 한국형차세대전투기(KFX)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와 터키는 러시아와 유럽제 전투기 도입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다만 단순히 항공기 수요 증가만으로는 국내 항공기 부품사들의 성장 잠재력을 논하기는 어렵다. 업계는 보잉이나 에어버스가 주도하는 국제공동개발(RSP)이나 부품 아웃소싱(Outsourcing) 등이 확대되는 모습에 주목한다. 국내 부품사의 역량만 입증된다면 이를 활용해 수주를 따내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KAI의 협력업체인 율곡의 경우 보잉(Boeing)의 1차 벤더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로부터 B737·B767·B777·B787 기종 항공기 부품과 소조립품을 납품하는 1억200만달러(약 117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와 KAI 등을 통해 A320·A350 등 베스트셀링 기종의 주익구조물 등을 납품하고 있다.

향후 중국의 COMAC 등이 중대형 민항기 시장에 진출할 전망인 가운데,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입증받은 율곡 등 국내 부품사의 활동반경 역시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규 제작사들의 시장 진입이 기존 고객사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잉과 에어버스 역시 경쟁력 있는 부품사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공동개발과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향후 국내 항공기 부품사의 추가 성장 여부는 이들을 직접 고객사로 확보하는지 여부에 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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