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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삼성전자 의장 구속, 정기 인사에도 영향 이달 임원 5명 수감, 공석 채우기 필요…3대 사업부장 '교체 불가'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9-12-19 12:32:2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의 구속이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파기환송을 비롯해 수개 건에 달하는 재판 결과가 이달 나올 것을 고려해 정기 인사 시점을 미뤄왔다. 그 결과 이 의장뿐 임원 4명이 구속됐고, 또 임직원 26명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공석을 채우기 위한 인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3대 사업부 수장의 교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2인자'인 이 의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이사회에 남게 된 건 3대 사업부 수장뿐이다. 이들 중 하나로 의장을 대체하려면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리스크가 크다. 나머지 최고위 임원들의 인사도 최소화하는 게 삼성전자가 고를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선택지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18일 노동조합 와해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놨다. 요지는 '대국민 사과'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17일 이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지 하루 만이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실상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한 셈이다.

이 의장 구속은 다방면에서 여파를 남기게 됐다. 의사결정 지배구조를 철저하게 이사회 중심으로 탈바꿈하려던 실험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후 이를 대체할 수단 중 하나로 이사회를 전면에 세웠다. 이를 위해 이듬해 의장과 CEO의 분리도 실현했다. 이 과정에 이사회를 맡게 된 게 이상훈 의장이다.

이 의장 자리를 대체하는 문재는 쉽게 생각해볼 사안이 아니다. 사업부 임원에게 겸직을 시키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의장과 경영인을 분리한 의미 자체가 퇴색된다. 그렇다고 삼성전자 핵심 임원에게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이사회만 맡으라고 하기도 쉽지 않다. 핵심 사업에서는 손을 뗀 '올드보이(OB)'를 귀환시키지 않는 한 당분간 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

삼성전자의 정기 인사도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 인멸 혐의 수사를 받던 삼성전자 부사장 3명이 이달 9일 실형을 선고 받아 구속됐다. 뒤이어 노조 와해 혐의로 이 의장과 강 부사장 2명이 법정 구속됐고, 기소된 전현직 임직원 32명 중 26명이 유죄를 선고 받았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미뤄오던 정기 인사를 서둘러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임원 구속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당장 충격파가 크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인사를 미룰 것이란 정반대 관측도 있다. 후자가 보다 더 힘을 받는 해석이다. 통상 12월 초 단행해왔던 삼성전자 정기 인사는 이번 사태로 내년까지 밀릴 전망이다.

이번 일로 삼성전자 3대 사업부 수장은 교체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는 관측이다.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3인방이다. 이 의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 사내이사에 이들 3명만 남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 26일 이사회를 이미 떠났다. 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3명으로 이사회 구성이 바뀐 가운데 추가적으로 인적 진용에 변화를 주기는 부담이다.

이들 사업부 수장 경우 교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각기 다른 사유들이 더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정점까지 올린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현석 사장은 내년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기조연설을 맡았다. 교체가 결정됐다면 이 역할 역시 맡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사장은 부침은 있었지만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F)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 3인방의 정식 임기는 모두 오는 2021년 3월까지다.

한편 삼성전자는 정기 인사와 이사회 구성 등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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