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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IB 제안영업' 대기업 해결사로 부상 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 개편, 현대상선 선박금융 주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20 10:02:0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 최대 수익원인 IB(투자은행)부문은 올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대그룹들의 애로사항을 먼저 고민하고 치열하게 분석해 맞춤형 IB솔루션을 제안하러 다녔다. 이른바 ‘제안영업’이다. 회사채나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전통 IB영역이 레드오션화 되면서 차별화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작한 작업이다.

제안영업은 1년 만에 굵직한 성과를 둘씩이나 냈다. SK디스커버리지의 지배구조 개편과 현대상선의 조단위 선박금융이 미래에셋대우가 설계해 나온 빅딜이다. 업계에선 미래대우 IB 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평가했다.

◇SK디스커버리·현대상선에 맞춤형 솔루션 제공

미래에셋대우는 SK디스커버리의 지주사 행위제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최창원 부회장은 2017년 12월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를 출범시키면서 SK케미칼과 SK가스 등의 계열사를 편입하고 SK그룹 안의 소그룹으로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지주사 출범으로 행위제한 문제가 생겼다. 공정거래법은 지주사는 계열사가 아닌 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SK건설에 대한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이 당시 28.25%로 SK그룹 지주사 SK(지분율이 44.48%) 다음으로 높았다. 2년 내에 SK건설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했다. 올 연말이 데드라인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 초부터 이 문제를 인지했다. 발행사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고민하고 솔루션을 만들어냈다. 국내 최고인 미래에셋대우의 자본력(9조원 이상) 활용방안이 솔루션에 담겼다. 그리고 SK디스커버리를 찾아가 제안했다.

SK디스커버리는 당초 기업공개(IPO)를 통한 구주매각으로 행위제한 문제를 해소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SK건설이 시공했던 라오스댐 붕괴 사태가 터지면서 IPO는 흐지부지됐다. 대형악재로 제대로 된 몸값을 받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 미래에셋대우가 천군만마가 돼 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올 6월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건설 지분 전량(28.25%)을 3041억원에 인수했다. SPC는 해당 지분을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으로 유동화시켜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PRS는 기초자산 매각 시 매각금액과 기초계약금액과의 차액을 정산하는 계약이다. 투자자가 건설 지분을 처분할 때 PRS에 따라 매각액이 최초 매수액보다 높으면 SK디스커버리가 차액을 돌려받고 낮으면 SK디스커버리가 투자자에게 차액을 보전하게 된다.

두 번째 제안영업 성과는 현대상선 선박금융이다. 현대상선은 올 9월 2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선박금융을 마련했는데 역시 미래에셋대우가 조력한 결과다. 미래에셋대우는 약 8300억원을 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형태로 조달해줬다. 글로벌 해운업황 악화로 대형선사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국면에 숨통을 트이게 해준 딜이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보안유지 강점…내년에도 성과 난다

제안영업을 고안해 낸 인물은 IB1부문을 이끌고 있는 강성범 대표(전무)다. 강 대표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커버리지 전문가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1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강대표는 전통IB업무인 ECM(주식자본시장)과 DCM(채권자본시장) 딜 주관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발행사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리고 주관사들끼리 경쟁하는 수동적인 딜 참여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고객사 신뢰를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작한 것이 제안영업이다. 제안영업은 하는 것만으로도 고객사의 호감을 살 수 있다. 무료로 재무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딜이 성공적으로 성사되면 고객사 신뢰는 배가된다. 신뢰형성은 전통 IB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풍부한 자본력 덕분에 '보안유지'가 된다는 것이 차별화 요소다. 발행사들은 M&A(인수합병)나 대규모 자금조달 추진 소식이 외부에 먼저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 상장사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M&A 같은 딜은 매각가에 영향을 줘 딜 자체가 무산되기도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수천억원 단위의 딜은 단독으로 자본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에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후에도 제안영업에서 성과를 내 다른 대기업 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나 둘 가시화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컨소시엄을 만들지 않아도 단독으로 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발행사 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인 사전 정보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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