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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20 점검]현대백화점그룹, 목표이행률 80% …수익성은 과제②신규사업·M&A로 달성률 높여…유통환경 변화 여파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23 10:17:52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10년 발표한 ‘PASSION(열정) 비전 2020’ 목표 기한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0년 간의 대장정 속에 목표를 이미 80% 가까이 달성했다. 다만 온라인 채널 성장과 경쟁 심화 등 유통 환경 변화 탓에 수익성 부분에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 6월 창립 39주년을 맞아 ‘PASSION(열정) 비전 2020’ 선포식을 열고 2020년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핵심은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 현금성 자산 8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매출 목표 '무난 달성', 이익 목표 '달성 실패'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은 20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 비전 발표 이후 각종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몸집을 키운 상태다. 패션업체 한섬과 가구제조업체 리바트, 건자재업체 현대L&C 등 M&A와 면세사업 진출 등을 통해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그려왔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매출액(총매출 기준)은 19조3000억원으로 2020년 목표치인 20조원까지 7000억원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사업 확장 계획을 고려할 때 내년 20조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현대백화점은 당장 내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두타면세점 인수도 앞두고 있다. 두타 면세점의 경우 연매출 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두타면세점 매출만 가정해 단순 포함해도 그룹 매출은 20조원을 가뿐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매출 목표와 함께 내걸었던 경상이익 2조원과 현금성자산 8조원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경상이익과 현금성자산 수치는 정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목표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온라인 등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1조500억원인 것으로 미뤄보아 같은 기간 경상이익은 약 1조1000억~200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뺀 값으로, 통상 영업이익보다 규모가 좀 더 크다. 이를 봤을 때 내년에도 경상이익은 목표치인 2조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분야별 목표 추진력 '만점'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업부별 추진 목표는 모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 기간인 2020년까지 1년가량이 남은 상태지만, 대체로 핵심 내용은 이미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사업 부문은 당시 2020년까지 확정된 7개 복합쇼핑몰 이외에 5개의 신규점 출점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점포를 11개에서 23개 점포로 대폭 확대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렛과 면세점 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 내용이 변경되며 복합쇼핑몰 계획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울렛 신규 출점 6곳과 백화점 신규출점, 면세 사업장 추가 등을 포함하면 현재 22개 점포까지 확대한 상태다. 내년 대전과 남양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이 추가로 들어서고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하나 더 획득할 시 관련 점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사업에서도 두 가지 큰 사업을 모두 추진해내는 성과를 이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년 목표로 해외 진출 추진과 미디어 사업 확대를 내걸었다. 현대홈쇼핑은 올 7월 업계 최초로 호주에 진출하며 송출까지 마쳤고, 그룹 내 미디어 사업체인 현대HCN도 지난해 딜라이브 서초 권역 인수에 나서며 몸집을 더욱 불린 상태다.

종합식품사업에서도 매출 목표인 2020년 2조6000억원 성장을 이미 달성했다. 2010년 6월 비전 선포 후 다음달인 7월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이 통합돼 현재 모습의 현대그린푸드가 출범했다. 통합 목적은 사업 부문 수직 계열화와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함이었다. 이후 2011년 현대F&G까지 흡수 합병하며 몸집을 더욱 키웠다. 지난해 말 현대그린푸드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3000억원에 이른다.

B2B사업 부문의 경우 MRO(소모성 자재)사업과 여행사인 현대드림투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7년 B2B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리바트가 현대H&S의 흡수합병을 단행했다. 현대드림투어의 경우 2010년대 초반 여행사들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2년 전부터 패키지 여행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서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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