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 "외식업, ERP로 혁신 이끌겠다"'예약 신청·노쇼 방지'로 레스토랑 공략, 30억 시리즈A 펀딩 중
박동우 기자공개 2019-12-20 13:30: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화로 식당을 예약하는데 종업원이 '몇월 며칠이냐'며 묻더니 장부를 넘기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리더군요. 외식산업의 규모는 커졌는데 업무 관행은 여전히 옛날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무를 자동 처리할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선보여 레스토랑 업계의 혁신을 이끌겠습니다."이달 18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만난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사진)는 “식당 예약 서비스를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펼치겠다”며 “레스토랑 점주의 편의를 증진하는 데 정보통신 기술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설립한 테이블매니저는 사명 그대로 레스토랑의 예약을 돕는 관리자 역할을 자임하는 스타트업이다. 주요 제품으로 식당 점주들을 타깃으로 한 고객 예약 관리 소프트웨어인 '테이블매니저'와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모바일앱인 '마이테이블'이 있다.
테이블매니저 창업자인 최 대표는 스무 살의 나이에 회사를 차렸다. 남들이 대학교에 갈 때 그는 벤처기업인의 길을 선택했다.
최 대표는 정보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상을 탈 정도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에서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며 IT를 사업 아이템에 접목했다. 당시 정책자금 3000만원을 받아 식당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창시절의 경험을 살려 2016년 7월 테이블매니저 솔루션을 정식 출시했다. 핵심 기능 중 하나가 예약해놓고도 식당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손님을 선별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과거 방문 이력 데이터를 토대로 알고리즘이 개별 손님의 예약 취소 위험도를 1~3단계로 분류한다"며 "레스토랑 점주는 이용자의 유형을 나눠 자리 배치나 예약금 설정 등의 방식으로 맞춤형 응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쇼 방지책인 예약보증금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카드·비씨카드 등 신용카드사와 제휴한 덕분에 고객은 웹페이지에서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본인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예약금을 보낼 수 있다. 소비자와 식당 점주들 사이에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번져 누적 예약보증금 거래액이 70억원을 넘겼다.
식당 예약 승인이 불과 몇 초 이내로 이뤄지기 때문에 손님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오버부킹(초과 예약)을 막아주는 이점도 있다. 5000곳이 넘는 매장을 고객사로 둔 네이버 예약 플랫폼이 테이블매니저 프로그램을 눈여겨봤다. 올해 4월부터 네이버 측은 테이블매니저와 손잡고 자사 솔루션에 '즉시 예약 확정' 기능을 연동하기 시작했다.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전개하며 고객사를 700개사 이상 확보했다. △애슐리(뷔페) △경복궁(한식) △삿뽀로(일식) 등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테이블매니저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월간 단위로 프로그램 이용료를 징수하는데 평균적으로 98.6%의 고객사들이 솔루션 사용계약을 갱신한다.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도 잇따랐다. 지난 2017년 스프링캠프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자금 지원을 받았다.
현재 테이블매니저는 20억~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웹기반 솔루션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자재 주문 자동화,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식당 좌석 예약 신청 등의 기능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자사 솔루션을 통한 누적 예약 건수가 272만건을 돌파해 동종업계 중 톱티어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기존 소프트웨어를 ERP 시스템으로 고도화해 외식업계 종사자의 물리적 비용을 줄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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