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카드, 5년물 CP 선택…단기상품 취지 어긋나 경제적 실질 채권…일괄신고채 한도 충분, 시장 수요 맞춘 발행

심아란 기자공개 2019-12-23 13:13:1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5년짜리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신한카드는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장기 회사채도 조달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일괄신고채 한도가 충분하지만 시장 수요를 감안해 장기 CP를 선택했다. 장기 CP의 경제적 실질은 5년물 채권과 동일하다. 시장에서는 CP가 단기금융상품의 취지에 맞지 않게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신한카드는 1000억원 규모의 CP를 찍었다. 만기는 5년물이다. 할인율은 1.7%로 결정됐다. 이번에 조달 자금은 현금서비스, 신판 가맹점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CP 발행 업무는 BNK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한카드 CP의 신용등급은 'A1'이다. 실질은 5년물 채권과 유사하지만 상품 형태가 CP인 점을 감안해 단기신용등급이 부여돼 있다.

신한카드는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간편하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절차적 편의성을 고려할 때 신한카드가 채권 대신 장기 CP를 선택할 유인이 떨어진다. 1년 이상의 장기 기업어음은 공모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장기 CP를 선호하는 신탁사 등에서 투자 수요가 있어서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라며 "카드채에 편중되지 않고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10월에도 1500억원 규모의 5년물 CP를 발행한 이력이 있다. 매년 4000억원 안팎의 규모로 장기 CP를 발행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기준 신한카드의 CP 미상환 잔액은 1조7600억원이다. 전자단기사채(1조1700억원)를 포함한 단기금융상품 미상환 잔량은 총 2조9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앞서 지난 11월 1일에 일괄신고서를 제출해 3조5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한도 소진 기간은 올해 11월 9일부터 내년 11월 8일까지 총 1년이다. 현재 일괄신고제에 따른 잔액은 3조500억원이다.

CP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은 기업의 단기 자금 수요를 채워주기 위해 탄생한 금융상품이다. 자율 공시, 신용평가 수수료 절감 등 발행 절차를 간소화한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 관계자는 "CP가 장기물이 많이 발행되면서 '전자장기대출'로 변모했다"라며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와 어긋나게 CP가 변칙적인 방법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몇 군데 기관 수요를 태핑해서 발행사와 투자자 둘이 협의하에 발행하는 방식의 경우 채권 시장의 투명화와는 괴리가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