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기업 '다양성' 주목 우리PE-큐캐피탈 '스타콜라보', 기존 투자처 저변 확대 역할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23 06:07: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차년도 기업구조혁신펀드로 선정된 세 개의 블라인드펀드가 모두 투자활동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이들 펀드가 올해 투자한 기업은 5개 정도인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며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한 점이 눈에 띈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우리-큐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첫 투자처로 스타콜라보를 낙점했다. 우리PE와 큐캐피탈은 지난해 말 한국성장금융의 1차년도 기업구조혁신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지난 4월 15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지난해 성장금융은 우리PE-큐캐피탈 외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 NH투자증권-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에게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단행했다. 이들 두개의 펀드는 이미 각각 두 건씩 투자를 집행했으며 이번 우리PE-큐캐피탈 펀드의 첫 투자 집행으로 인해 지난해 선정된 블라인드펀드 세 곳이 모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차년도에 선정된 3개의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은 성운탱크터미널, 성동조선해양(일부), 박문각, 모베이스전자, 스타콜라보 등이다. 블라인드펀드와 별개로 4개의 프로젝트펀드를 통해서는 서진산업, 명신산업, 선진정공, 동부제철 등에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출자사업이 시작된 후 투자된 건들을 살펴보면, 기업구조혁신이라는 큰 틀에서 투자대상을 물색하다보니 주로 업황이 어려운 자동차 부품사 등 제조업 투자 비중이 많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투자가 이뤄진 스타콜라보의 경우 '의류소매업'을 영위하고 있어, 기업구조혁신펀드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투자 대상 산업군의 저변을 넓혀줬다는 평가다.
스타콜라보는 의류 도매업 중소기업으로 2014년 스타와 중소기업을 매칭하는 스타매칭플랫폼 협력 사업으로 시작됐다. 이후 자체 의류브랜드 개발과 타사 라이센싱 상품 판매·유통을 겸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약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회사 내부통제 미비 등에 따른 영향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돼 지난해 10월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우리PE와 큐캐피탈은 스타콜라보가 영위하는 홈쇼핑 의류벤더 사업의 경우 대량의 선급금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점에 착안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올려 턴어라운드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방송의 경우 발생하는 매출이 커 제품에 대한 선발주와 선매입이 필요한데 이 때 선급금 부담이 발생한다. 특히 인지도 높은 글로벌브랜드의 경우 높은 수준의 미니멈 개런티를 요구하는데 이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물량 발주가 필요하고, 결국 자금력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우리PE와 큐캐피탈은 스타콜라보의 자금력을 보강하고 규모를 성장시키면 홈쇼핑업체와의 교섭력이 강화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가 절감 등이 가능해져 대규모 글로벌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도 다수 확보해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