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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대 증자' 하이증권, AA급 진입 초읽기 리스크 대응력 개선 효과…실적 변동성 제어 핵심

심아란 기자공개 2019-12-26 13:28: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6: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A+, 안정적)이 2000억원 넘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신용도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A급 상단의 장기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AA급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평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를 통해 우발채무 등 리스크 대응력이 개선됐다고 진단한다. 하이투자증권이 실제로 신용도 상승을 끌어내려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하이투자증권이 23일 총 2175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증자 완료 예상 시점은 내년 1분기다. 하이투자증권은 증자 이후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대로 도약할 전망이다.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7863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우발채무 대응력이 개선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축으로 IB 영업을 유지한 탓에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하우스로 꼽혀왔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말 우발채무 총액은 8198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104.2%다. 올해 상반기 기준 증권업계 평균인 7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유상증자 효과를 단순 반영할 경우 해당 비율은 80% 초반까지 내려온다.

단위: 억원, % (출처:NICE신용평가)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공격적으로 영업해온 증권사로, 증자 목표는 리스크 대응력 강화로 풀이된다"라며 "정부가 증권사 부동산 영업 관련한 억제 정책을 내놓고 있어 하이투자증권이 증자 이후에 공격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자는 하이투자증권 신용도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이며 향후 실적이 뒷받침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DG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실적 개선에 첫발을 뗐다. 2018년 연결기준 434억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문제는 2016년~2017년 사이 선박펀드 PI 투자 감액(258억원), 대우조선해양 채권 손실(280억원) 등에 따라 순이익 규모가 두 자릿수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아직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따라서 신용도 상승의 마지막 퍼즐은 꾸준한 수익 창출력으로 언급된다.

하이투자증권과 체급이 비슷한 교보증권(A+)의 경우 최근 4년간 6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해왔다. 현재 교보증권이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신용도 상향 가능성을 높인 배경이다. 교보증권의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9496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9월 DG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신용등급을 한 노치(Notch) 끌어올렸다.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AAA)의 계열 지원가능성이 신용도 개선에 주효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현재 하이투자증권에 장기신용등급 A+(안정적), 단기등급 A1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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