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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HDC그룹, 22조 대그룹집단 발돋움…기업결합 박차현대백화점·KCC 등 제치고 범현대가 '우뚝', 재계순위 수직 상승

신민규 기자공개 2019-12-27 10:02:5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뚝심이 결국 통했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그룹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인수합병(M&A) 딜을 크고작은 잡음 속에서도 묵묵히 성사시켰다. 자기 몸집만한 대어를 인수한 결과 재계순위는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범현대가 사이에서도 자산기준으로 현대백화점그룹, KCC그룹과 격차를 벌리면서 존재감을 입증한 셈이다. 재계 서열 상위권인 범현대가 그룹들이 항공물류 기능을 필요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빌리티 그룹으로서의 HDC 성장판은 무궁무진하다.

HDC그룹은 27일 매각규모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도장을 찍는다. 빅딜 원매자로 등장한 경험은 적지만 아시아나항공 만큼은 접근방식을 달리했다.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 덕분에 막판 잡음도 조율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몽규 회장이 HDC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진정한 그룹'으로 올려놓기 위한 고심끝에 진행됐다. 이미 달성한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에서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항공업'을 꼽았다.

인수 효과로 인한 그룹의 덩치는 단숨에 커질 전망이다. 5월 기준 자산총액은 10조597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기준 자산총액이 11조원에 육박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조단위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어 HDC그룹의 외부조달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자산총액은 2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지주 증손회사로 편입되는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을 아시아나항공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외부조달로 인한 자산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재계서열만 놓고봐도 그룹 위상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HDC그룹은 5월 기준 대규모 기업집단 순위 33위였다. 그동안 범현대가 중에서는 KCC그룹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현대백화점그룹에는 자산총액상 5조원 가량 밀려 있었다. 건설업계로 쳐도 대우건설(36위), 중흥건설(37위) 정도를 제치는 정도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그룹 서열은 단숨에 17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부영그룹, LS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급부상하는 셈이다. 범현대가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다음으로 서열이 높아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HDC그룹은 20위권 초·중반대에 수준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자산총액 4조70억원으로 2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2017년 순위가 17위까지 올랐던 것은 부동산 경기 호조로 인한 분양사업이 결실을 맺은 영향이 컸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건설업 위주의 기존 사업영역에서 성장한 방식과는 달리 항공업을 추가한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전기를 맞는다. 항공산업 특성상 항공기 부품 제조업을 비롯한 해운, 물류업체까지 연관선상에 놓이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확대 가능성은 큰 편이다.

범현대가 가운데 재계서열 상위권인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 그룹이 모두 항공물류 기능을 필요로 하는 점을 감안해도 HDC그룹이 모빌리티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다양하게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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