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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매물 포스코플랜텍, 매각 지연 가능성 '솔솔' 가격차 존재…연말·연초 일정도 장기화에 한몫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02 08:12:1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 매각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포스코의 물량확약 등 논의 사항도 많은데다 세부적인 조건을 두고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무가 휴지기에 돌입하는 연말과 연초 일정도 매각작업 장기화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정했던 3주 동안의 협상 기간이 최소 2주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포스코플랜텍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암코는 지난 12일 포스코플랜텍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됐다. 우협 선정 후 매도자 측은 유암코와 3주 동안 세부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예정된 시한은 이번 주로 협상 종료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당초 일정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논의 사항이 여럿 존재하는데다 매도자와 인수자 간 눈높이 차도 있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기업과 관련한 딜은 복잡한 사항이 많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포스코의 물량확약부터 채권단의 출자전환, 기존 주주 감자 등 민감한 사안이 많기 때문에 협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포스코플랜텍 경우 협상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건 우협 선정 때도 예견된 일"이라며 "당초 예정보다 2주 정도는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게 진행되고 있지만 매각 불발이나 우협 교체의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보통 KDB산업은행과 관련된 거래는 예정된 일정을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포스코플랜텍 매각 경우 업무 휴지기인 연말·연초가 있는 점을 고려해 매도자 측이 조금 여유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입찰에 참여했다가 유암코에 밀린 SG PE로 우협이 변경되거나 매각작업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 전신이었던 성진지오텍은 2008년 키코(KIKO) 사태로 경영난을 겪다가 2010년 포스코그룹에 피인수됐다. 그로부터 3년 후 옛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이 합병하면서 현재 포스코플랜텍이 탄생하게 됐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그룹의 지원을 업고도 경영난에 시달렸고 결국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듬해 자본금 전액 잠식 사유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10월경 포스코플랜텍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는 유암코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G PE가 참여했다. 유암코는 SG PE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우협에 선정됐다. 유암코는 700억~800억원 정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협 경우 당초 지난 11일 선정될 예정이었지만 하루 연기됐다. 당시에도 채권단과 최대주주인 포스코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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