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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시 재무구조 '훈풍' 부채비율 54%p↓, 1000억 넘는 EBITDA 흡수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02 12:43:5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을 완료하게 되면 상당한 재무 및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에 비해 자산 등 규모 측면에서는 크게 뒤쳐지는 곳이다. 하지만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많은 순이익을 내는 등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 양사 합병시 부채비율은 54%포인트 가량 '다운' 효과가 발생하고, 현금성창출능력(EBITDA)도 상당 수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경쟁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인가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실상 '허가' 방침을 확정한 셈이다. 양사 합병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종 관문만 남겨뒀다. 내년 1월 이뤄질 방통위 심사는 통과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 법인을 2020년 4월 1일 출범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존속법인, 티브로드는 소멸법인이다. 절차 종료시 SK텔레콤 100% 자회사였던 SK브로드밴드에 태광산업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16.79%, 8.02%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들어선다. SK텔레콤 입장에선 지분율이 74.37%까지 줄어들게 되지만 이같은 합병 구조를 짠 덕분에 인수 대금을 거의 치르지 않게 됐다.


2019년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다. 순자산 등을 보면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곳이지만 각종 재무지표가 훨씬 앞선다. 무엇보다 인수 대금을 직접 치르는 방식이 아니란 점이 합병 후 재무건전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20년 5월 합병 이후로도 개선된 재무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재무지표로 볼 수 있는 부채비율 변화가 두드러진다. SK브로드밴드는 9월 말 연결기준 자산 4조5333억원, 부채 2조912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티브로드는 자산 9536억원, 부채가 1461억원이다. 부채비율이 전자는 179.7%에 달하고, 후자는 18.1%에 불과하다. 양사 합병시 존손법인 SK브로드밴드의 부채비율은 126%까지 떨어진다.

순차입금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티브로드의 9월 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835억원이다. 이 기간 총차입금이 72억원에 불과하고 현금성자산이 907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총차입금이 2조1288억원, 현금성자산이 3843억원으로 순차입금 1조7446억원을 들고 있다. 실질적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는 티브로드를 흡수하면 합병법인 순차입금은 1조6611억원까지 줄어든다.


재무뿐 아니라 실적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2019년 3분기 기준 티브로드의 매출은 4909억원으로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의 매출 2조4727억원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티브로드가 더 많다. 이 기간 티브로드는 600억원, SK브로드밴드는 549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합병시 순이익은 1150억원이다.

티브로드는 덩치에 비해 현금창출능력(EBITDA)도 상당하다.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717억원이며, 이 기간 유·무형자산상각비로 42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를 합산한 EBITDA는 1137억원 정도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티브로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EBITDA는 6122억원에 달해 압도적이다. 다만 유·무형자산상각비가 당분간 지속해서 비슷한 비중으로 지출될 것이란 점에서는 티브로드가 더 알짜라고 볼 여지도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 덕분에 유료방송 가입자를 820만명 가량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IPTV 등 유료방송시장 통합 점유율은 23.9%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 31.1%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24.5%에는 근접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를 위한 추가 M&A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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