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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권봉석號 출범 LG전자, 변화 통한 성장 발돋움틀 벗어난 'CEO 일기' 신년사 임직원에 전달…스마트폰·전장부품 정상화 최대 숙제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02 16:43:4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1: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과 변화.

권봉석 LG전자 사장(사진)이 대표이사 부임 후 처음으로 남긴 2020년 새해 인사의 화두다. LG전자 내에서 신화적 인물로 불렸던 조성진 부회장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그의 어깨는 무겁다. 특히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선 여전히 우월적 입지를 다지고 있으나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 등 미래 성장 사업에서는 아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권 사장이 올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변화 없이는 성장도 불가능하다.

권 사장은 2일 LG전자 임직원에게 2020년 신년사를 전달했다. 임직원을 모아 신년사를 낭독하는 틀에 박힌 자리를 만든 게 아닌, 일기형식의 메시지를 이메일로 전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권 사장은 'CEO 일기로 전하는 신년 메시지'란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다양한 당부를 전했다. "성장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뤄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권 사장이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난 부임 첫 새해 인사를 한 것도 변화의 바람으로 볼 수 있다. 그룹 전반의 기류와 맞닿은 일이기도 하다. 권 사장은 '젊은 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새바람의 주역이다.

2018년 6월 고 구본무 회장 뒤를 이어 LG그룹 전면에 서게 된 구 회장은 이후 1년 반이 지난 지난해 말에서야 뜻에 맞는 정기 인사를 단행할 수 있었다. 부임 첫 해에는 내부 인물들에 대한 파악이 먼저였다. 이후 지난해 말 수시와 정기 인사를 통해 파격적인 인적 변화를 줬다. 대표 계열사를 책임지던 부회장 2명을 교체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다.

특히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교체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 전 부회장은 LG전자가 독보적 기술을 갖추고 있는 모터를 직접 개발했다. 서울 용산공고 출신으로 금성사에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런 조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권 사장이 자리를 대체했다.

LG그룹 내에서 가장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대표이사에 부회장급이 아닌 사장급이 올랐다는 점도 시선을 끌었다. 권 사장은 조 전 부회장에 비해 한참 젊은 나이였다. 1963년생, 만 57세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옛 금성사에 입사했다. 조 전 부회장은 1956년생, 만 64세다. 1978년생(만 42세) 구 회장 부임이 경영진 세대 교체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을 것이란 평이다.

LG전자를 물려받은 권 사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조속한 정상화가 꼽힌다. LG전자는 1997년 애플 아이폰 등장 후로도 스마트폰에 늑장 대응했던 여파를 여전히 받고 있다.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이 최근 몇년새 해마다 떨어졌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5%에 불과하다. 이를 전담하는 MC사업본부는 수년째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에도 1612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권 사장을 LG전자 사령탑에 앉힌 것 자체도 그가 MC사업부를 잘 아는 인재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MC/HE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일주일에 3~4일을 MC사업본부로 출근하며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그만큼 잘 아는 인물이다.

지난해 LG전자 MC사업본부는 권 사장 휘하에서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었다. 국내 스마트폰 생산 라인의 해외 이전이 대표적이다. 보급형 제품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도 확대했다. 올해는 ODM을 중저가대 라인업까지 늘릴 계획이다. MC부문의 현실을 잘 아는 권 사장에게 LG전자 대표이사를 맡긴 건 이 같은 일에 힘을 싣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올해 LG전자의 또 다른 숙제는 신성장동력 키우기다. 자동차 전장부품이 대표적이다. 거액 자금을 들여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아직까지 정상화는 요원하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하는 등 2년째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면은 매출은 지속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전담하는 VS사업본부는 2019년 매출 5조40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달성시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2018년 매출은 4조2876억원이다. 늘어난 매출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게 올해 최대 목표다. 권 사장이 안고 있는 중장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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