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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최정우 포스코 회장, 모빌리티로 불황 돌파친환경차 통합 마케팅, 수직 계열화 확립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06 08:27:1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현실인식이 1년 새 확 바뀌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돼 포스코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위기론이 그룹 내부에 퍼지고 있다. 급기야 변화와 혁신의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이류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향후 50년을 위해 개혁과제를 이행하자던 지난해 모습과 딴판이다.

포스코의 현실인식 변화는 최정우 그룹 회장의 신년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이류 기업으로 전락할지 명문가 지위를 유지할지를 결정할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갈림길', '이류 기업' 등을 언급하면서 현재 경영상황이 엄중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재와 2차전지 소재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주로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장점에도 전·후방산업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다.

최 회장은 "국내 경제도 내수와 수출이 동반 위축돼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이라며 "이는 제조업과 전통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포스코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가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진화'이다. 포스코는 미래 산업 트렌드에 맞게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화시켜 대응하자고 주문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그룹 차원으로 추진했던 사업구조 개편이 한 예다. 지난해 포스코의 사업 구조는 끊임없이 변화했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해 국내 최초로 2차전지 핵심 소재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을 설립했다. LNG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했고,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에 흡수됐다. 비효율적인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포스코ICT 전기차 충전사업 매각 △포스코플랜텍 매각 추진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매각 등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부실사업들이 대거 정리됐다.

관련 업계의 예상을 깨고 대대적인 구조개편 작업이 진행됐다. 업계는 권오준 전 회장이 임기 동안 구조조정을 추진해 추가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철강업과 신사업(글로벌 인프라)을 육성한다. 우선 '모빌리티'를 최우선에 둔 게 눈에 띈다. 포스코의 모빌리티 관련 소재는 크게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음극재와 자동차강판이 있다.

포스코는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계를 구축한다. 올해부터 전기차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빌리티'를 겨냥한 마케팅에 초점을 뒀다. 모빌리티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공급사슬도 안정적으로 보완했다. 올해부터 호주 리튬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양극재 원료인 리튬을 시범 생산한다. 아르헨티나 염호의 데모 플랜트는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고, 오는 3월 광양제철소에 리튬정제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원료부터 차량용 부품까지 일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확립한다. 과거 철강재 기업에서 글로벌 산업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최 회장은 "올해 우리가 내딛는 한걸음이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경영 여건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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