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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BX, 최석모 상무 '임시 대표 체제' 돌입 배호열 대표 돌연 사임, 3월 정기주총서 사내이사·감사 교체 '촉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0-01-14 08:17: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4: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이하 아트라스BX)의 수장을 갑작스럽게 교체하고 임시 체제에 돌입했다. 최석모 상무가 약 3개월간 대표이사를 맡은 뒤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수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그간 대표를 맡았던 배호열 대표(사진)의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실적과 재무 부문에서 눈에 띌 만한 문제점이 없다. 이 때문에 자진상폐를 둘러싼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을 비롯한 최근 경영 환경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배호열 대표, 임기 남겨두고 갑작스런 퇴임

아트라스BX는 이달 6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배 대표가 물러나고 최 상무가 새로운 대표가 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배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게 되면서 공석이 돼 최 상무를 임시 대표로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 전 대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타이어업계의 전문가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졸업한 뒤 1986년 한국타이어에 공채로 들어갔다. 특유의 마케팅 능력을 발휘해 승승장구했다. 한국타이어의 미주지역본부 상무, 마케팅기획부문 전무, 구주지역본부 부사장을 맡았다.

1958년생인 배 전 대표는 한국 나이로 따질 때 올해 63세다. 나이를 고려할 때 은퇴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다만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퇴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분위기다. 그는 2018년 1월초부터 아트라스BX의 대표를 맡았고,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약 1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떠나게 된 셈이다.

아트라스BX의 실적과 재무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트라스BX는 2014년 이후 매년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으로도 호실적을 거뒀다. 연결 매출은 4736억원,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3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1억원으로 32.0% 늘었다. 재무적인 측면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45.8%에 불과하다. 2018년말 대비 9.2%포인트 하락했다.

아트라스BX 안팎에서는 배 전 대표의 사임 배경에 자진상폐를 둘러싼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16년 아트라스BX의 자진상폐를 추진했지만, 공개매수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이 반발했다. 아직도 갈등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고 주주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 밸류파트너스의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호석 사외이사(이밸류인터내셔날 대표)와 주현기 사외이사(신구대 세무회계과 교수)를 2019년 3월 정기 주총에 이어 다시 한번 감사 후보로 제안했지만, 부결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대표와 주 교수 외에 아트라스BX의 유일한 감사는 한온시스템의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임방희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재무책임자(CFO)다. 임기는 올해 3월 만료된다. 같은 달 열릴 정기주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출처: 한국타이어,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

◇ 혼돈기 겪나…정기주총 때 새 수장 선임 예정

배 전 대표의 사임으로 당장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배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지만 이번에 물러나면서 변동이 생기게 됐다. 물론 신임 대표가 된 최 상무가 이미 이사회 구성원으로 들어가 있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한강수 상무도 있다. 다만 정기주총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자를 물색해 정기주총에서 선임할 계획"이라며 "최 상무가 대표를 계속 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주주들과의 대립 등 경영 환경을 노련하게 헤쳐나갈 수장을 찾겠다는 뜻을 풀이된다.

최 상무는 KAIST를 졸업한 뒤 연구개발 담당 임원을 맡아온 전형적인 기술 인재다.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과 벌이는 주총 싸움의 사령관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아트라스BX의 수장이 될 '적임자'를 찾아내지 못해 현명하게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혼돈기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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