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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공백…경영리스크 커진다 IBK자산·신용정보 임기종료, 계열사 사장 인선 지연…업무 비효율성·조직 혼선 가중

진현우 기자/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13 14:09: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6: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본점 출근이 8일째 무산되며 안팎에선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행장은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해 임원들과 수시로 경영 현안을 논의한다지만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업무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장 주요 자회사들의 사장단 인선 스케줄도 지연되고 있다.

기업은행 자회사(8개) 중에서 오는 2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총 다섯 곳이다. 기업은행이 조속히 인선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곳은 △IBK투자증권(김영규) △IBK연금보험(장주성) △IBK시스템(서형근) △IBK자산운용(시석중) △IBK신용정보(이호형) 등이다. 이중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와 이호형 IBK신용정보 대표는 ‘2+1년’ 임기를 꽉 채워 교체 대상이다.


통상적으로 계열사 대표 임기는 ‘2+1년’ 관행을 따른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와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는 2년 임기를 마쳐 1년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IBK연금보험과 IBK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 누적 490억원, 43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이 약 20%대인 알짜 계열사로 수장의 연임 여부는 관전 포인트다.

인선 절차는 형식적으론 각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지만, 선임 관련해선 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인사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 지분 53.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터라 인사 관련해선 정부의 의견도 중요한 판단 지표로 작용한다.

자회사 CEO 인사는 기업은행의 부행장급 임원인사가 어느 정도 선행돼야 한다. 통상 기업은행 부행장으로 퇴임하면 자회사 CEO로 자리를 옮기는 탓이다. 인사 대상자인 5곳의 대표들 중에서 관료 출신인 이호형 IBK신용정보 대표를 제외하곤 모두 부행장 출신이란 공통점도 이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부행장 중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인물은 △임상현 영업그룹 부행장(전무이사) △김창호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배용덕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오혁수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 △최현숙 여신운영그룹 부행장 등 총 5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임기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은행은 시급한 현안 과제인 인사 업무를 위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영업에 박차를 가야 할 시점이지만 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은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회사 CEO 인사도 자연스럽게 미뤄지고 있다"며 "주력 계열사들의 업무 비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경영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동조합이 윤 행장의 대화 요청에 손을 내밀어 경영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금씩 형성되는 모양새다. 윤 행장의 출근 정상화 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업 관계자는 “기업은행 노동조합도 청와대의 재가를 거쳐 내려온 윤종원 행장의 자진 사퇴가 쉽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직무급제 등 노동조합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정부의 노동정책들이 가시화된 점도 관료 출신인 윤 행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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