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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체제 꾸린 '넷마블', 새 대표 '이승원' 역할은 국내매출 주춤한 사이 해외매출은 '4배'…방 의장 강조한 '강한 넷마블'에 해외사업 핵심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16 08:32:4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1여 년 만에 다시 투톱 체제를 꾸렸다. 본업인 게임 사업의 미래를 '글로벌'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권영식 각자 대표는 게임 사업에 더욱 주력하고 새롭게 넷마블을 이끌게 된 이승원 각자 대표(사진)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넷마블은 최근 몇 년 사이 매출의 제자리걸음에도 해외 매출만은 4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약 30%에서 2018년 70%로 2배 이상 늘었다.

넷마블은 최근 글로벌 담당인 이승원 부사장을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 2월 중 이사회를 열고 기존 권영식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꾸린다. 권영식 대표는 게임 사업을, 이승원 신임 대표 내정자는 경영전략 및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넷마블은 기존 이 대표를 비롯해 백영훈, 서장원, 전동해 등 총 4명의 부사장급 임원을 뒀는데 이중 이 대표를 차기 리더로 선택했다. 해외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넷마블에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에 기여한 명실상부한 '해외 전문가'다.

이 대표는 1971년생으로 1997년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05년부터 야후의 한국 마케팅 이사를 거쳐 2007년 넷마블의 전신인 CJ인터넷에 입사했다.

이후 이 대표는 한국 게임 산업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수출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믿음 아래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펼쳤다. CJ인터넷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이 대표는 "최근의 온라인 게임 산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마주해야 한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한 개발과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마케팅&세일즈 본부장, 해외사업 본부장, CJ E&M(게임부문) 글로벌전략실 상무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넷마블 글로벌 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넷마블 내부에서도 오랜 시간 글로벌 사업을 책임진 만큼 해외 시장에 대한 내공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마블 퓨처 파이트'의 해외 성공을 꼽았다. 이 게임은 마블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해 다양한 임무를 해결하는 액션 전략 RPG 게임이다. 올해 출시 5주년을 맞은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회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게임을 통해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넷마블은 이후 방탄소년단과 해리포터의 IP를 활용한 'BTS월드', '해리포터 : 호그와트 미스터리' 등을 잇달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당시 이 대표는 "게임산업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는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것은 큰 도전 과제"라며 "잘 알려진 IP를 기반으로 유저에게 선보였을 때 인지도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시장에서 유리한 포지셔닝을 가져올 수 있다"며 IP를 활용한 게임에 대해 큰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넷마블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동안 유독 '해외 매출'만은 쑥쑥 성장했다. 2015년 3190억원이던 해외 매출은 3년만인 2018년 1조4117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7%에서 69.8%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역시 해외 매출 1조503억원을 거둬 전체에서 64.7%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7539억원에서 6096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앞으로 이 대표에 남은 과제는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넷마블은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타사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도 함께 늘어난 탓이다. 2015년 1조729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2조21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53억원에서 2416억원으로 비슷했다. 그러면서 21%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이 12%로 반토막났다.

이 대표가 넷마블과 코웨이 사이의 시너지를 고민하는 역할에서 한발 비켜난 것도 '해외 사업'을 통해 본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달라는 방 의장의 주문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최근 서장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코웨이와 '스마트홈 구독경제' TF(Task Force)를 꾸렸다. 아직까지 TF의 인력 규모와 출범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될 수 있도록 다들 같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넷마블은 2018년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뀐다. 2018년 11월 박성훈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권영식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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