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웨이 재매각]넷마블, 두달째 협상…가격인하 줄다리기?인수가 높여 부른 탓에 가격 협상 돌입 관측…시간 지날수록 웅진 불리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13 08:23: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넷마블이 '가격 깎기'를 위한 '버티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과 코웨이는 주식매매 계약 체결 예정 시간을 한달가량 넘겨 두달째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넷마블은 실사 과정에서 추가 디스카운트 요인을 많이 발견했고, 가격 인하를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필요한 웅진과 다르게 넷마블 입장에서 시간을 끌더라도 급한 것이 없기에 가격을 깎으려는 의지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인수 무산설에 대해선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인수할 의지가 없었다면 진작에 발을 뺐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노조 탓에 딜을 미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조 이슈는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부터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사안이다. 인수 의지는 분명하지만 다른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와 관련 "여전히 실사단계에 있고,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본사의 모습.

웅진씽크빅 이사회가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지난 10월 14일이다. 거의 두 달이 지나도록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M&A를 위한 실사 과정은 약 한 달가량 진행된다.

일각에선 넷마블과 코웨이 인수 무산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노조 이슈가 불거지고 양사의 시너지가 불확실한 탓에 결국 이사회 안건에서도 빠지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급한 쪽은 '웅진'이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빚을 졌다. 이에 따른 이자 상환, 차입금 만기 도래 등 매각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돈 들어갈 곳이 도처에 널렸다. 특히 내년 2월 15일로 만기가 도래하는 74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부담이다. 만약 넷마블이 인수의사를 철회할 경우 웅진 입장에선 곤란해진다.

넷마블 입장에서 보면 급할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시간을 끌수록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넥슨 인수전에서 어쩔 수 없이 고배를 마시면서 코웨이 인수 의지가 너무 강한 탓에 초반 인수가를 세게 책정했다"며 "실사도 제대로 안한 상황에서 지르고 보니 상세한 실사 과정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많이 발생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넷마블의 보유현금을 살펴보면 인수대금을 여유있게 지급할 상황은 아니다. 넷마블은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자산 1조8764억원, 단기금융상품 3866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약 2조2000억원이지만 보유현금을 모두 인수에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은 자회사까지 모두 포함한 것으로 이 돈을 모두 끌어들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넷마블은 최근 회사채를 비롯해, 은행차입 등 여러 방면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3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모든 상황은 넷마블의 목적이 애초에 "가격깎기"에 있었다는 입장에서 보면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넷마블은 애초에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할 때부터 CS닥터 등 노조 이슈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이슈가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란 의미다.

코웨이 소속 코디 및 CS닥터 약 1만5000명 중 90% 이상이 노조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코디 등은 민주노총 가전통신서비스 코웨이 지부란 이름으로 넷마블 앞에서 노조 활동보장과 고용 안정 등을 주문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금까지 넷마블 움직임을 쭉 지켜본 결과, 처음 인수에 나설 때와 달리 실사과정에서 판이 다르게 돌아가니까 그 과정 속에서 인수금액을 더 깎고자 하는 것 같다"며 "인수전에 빠지려면 벌써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본사 앞에서 '출근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의 모습.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