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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보험사에 부동산PF 매각 4월 종금사 지위 반납, 6월 NCR 강화…자기자본 대 우발채무 100% '숙제'

오찬미 기자공개 2020-02-03 09:47:4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보험사 등에 PF 일부를 매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그동안 다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표적인 곳이다.

정부 규제에 따라 내년 7월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 올해 4월부터는 종합금융사업자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6월 강화되는 순자본비율(NCR) 관리에도 나서야 한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정부정책에 따라 PF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비율의 100% 이내로 축소하기 위해 일부 PF를 총액인수 후 재매각(셀다운·Sell down)했다.

알짜 수익원인 만큼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에 매각할 수도 있었지만 계열사간 거래 규제를 받고 공시 의무도 발생해 이를 피하기 위해 외부에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과 내년 7월 두번에 거쳐 정부 규제에 따라 NCR 리스크 반영되고 자기자본 대 우발채무 비중이 달라진다"며 "이때문에 메리츠가 최근 PF딜중에 많은 부분을 계열 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 바겐세일해서 넘겼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안으로 증권사의 채무보증 취급한도를 발표하자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의 새 부동산PF 규제책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7월까지 자기자본 대비 PF 채무보증 비중을 100%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꾸준히 우발채무 위험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 포함 전체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의 220%를 웃돌았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 총액은 약 8조848억원으로 자기자본 금액인 3조6439억원의 약 221.9%에 달했다.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평균 비율이 71%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채무보증 계약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PF 사업과 연관돼 있는 만큼 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만 놓고 보더라도 해당 비율은 150%에 이른다. 이 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유일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대부분 부동산 PF를 통해 성장해왔음을 감안하면 2조원대의 채무보증 규모를 줄여야 한다.

여기에 올해 4월부터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도 반납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사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종금형 종합금융계좌(CMA)를 만들어 PF 신용공여 등에 해당 자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었다. 이는 자금 조달과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에 활용됐다. 하지만 종합금융업 면허 만료시 종금사업부문인 리스업무, 종금형 CMA 수신업무, 기업 직접대출 등의 종금사 여신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당장 일반 증권업계와 동일한 수준의 NCR 비율을 맞춰야 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 라이선스 덕분에 그동안 금융투자업 규정 제3-62조(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산정의 특례) 조항에 따라 종금업 위험가중자산의 8%를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하고, 총위험액은 산정하지 않는 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적용을 받지않아 당장 NCR비율을 맞추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4월 종금사 지위를 반납하면 은행권에서 쓰이는 BIS 비율 대신 일반 증권사와 같이 NCR을 적용받아 레버리지를 키우는 데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6월부터는 정부 규제안에 따라 NCR에 리스크 반영 비율이 강화된다. 부동산PF의 경우 높은 규제 대상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이 서둘러 PF 매각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또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 PF채무보증에 대한 NCR 신용위험값은 12%에서 18%로 높아져 자본에서 더 많이 차감된다"며 "PF대출의 경우에는 신용위험액 부과 대신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을 차감하게 되는데 메리츠처럼 PF대출이 있는 곳은 영업용순자본이 그만큼 나빠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PF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채무보증 비중을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최근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을) 100% 이내로 맞추기 위해 부동산PF 일부를 매각했다"며 "아직 셀다운을 모두 실시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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