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5조 밸류도 낮다?…재평가론 부각 작년 바이오 투심 급속 악화·신뢰 하락 영향...핵심 파이프라인 불확실성 해소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0-01-31 08:12:2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추진할 당시엔 시황이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제 기업 가치는 더 높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또 SK바이오팜의 핵심 파이프라인들이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품목 허가를 연이어 따내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점도 재평가론을 뒷받침한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의 밸류에이션을 5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IB업계에선 SK바이오팜이 작년 상장 절차를 마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바이오섹터가 각종 스캔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상장 일정이 늦춰졌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SK바이오팜의 밸류에이션은 바이오섹터가 부진할 때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2018년 하반기부터 SK바이오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2018년 12월 리포트를 통해 6조2000억원의 가장 높은 밸류를 제시했다. 2월에 리포트를 낸 미래에셋대우는 5조5000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3월경에 5조500억원, 4조9000억원으로 각각 평가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SK바이오팜 밸류에이션 추이는 바이오 섹터의 투자 심리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201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진 3000대를 지지했다. 그러나 작년 1분기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가 발발하고 주요 바이오 업체들의 임상 3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급속히 냉각됐다.
헬스케어 지수는 8월에 2000대도 무너지기도 했고 SK바이오팜이 상장 추진을 시작한 10월 이후 반등이 이뤄졌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를 타진할 당시 시장에선 바이오업계에 대해 대체로 보수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바이오 투자 심리가 최악인 상황이 지나갔고 SK바이오팜에서 잇단 호재가 나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핵심 파이프라인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재평가 요인이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판매 허가를 받은 상태다. 지난해 증권가에서 바라본 뇌전증 시장 크기와 엑스코프리의 파이프라인 가치는 각각 63억달러, 3조4500억원(2024년 기준, 연평균 5% 성장 가정 시)수준이었다. 이같은 가치 평가는 판매 허가가 확정되기 전 상황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엑스코프리의 FDA의 품목허가를 따냈다. 엑스코프리는 시판되면 미국 내 뇌전증 환자 90% 이상을 효과군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18년 미국 뇌전증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시장(61억 달러)의 50% 이상인 33억 달러(3조9000억원)를 차지한다. 2024년엔 약 41억달러(4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UCB제약(빔팻)을 주축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 등의 3곳이 미 뇌전증 시장의 5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엑스코프리가 어느정도 시장점유율을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기존 약물 대비 효능과 안정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기존 뇌전증 치료제는 심각한 발진이나 급성간염, 신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드레스(DRESS) 증후군’이라는 부작용 우려가 크다.
엑스코프리는 임상 3상에서 1348명 환자를 모집했다. 이중 1037명이 28주간 엑스코프리를 복용했는데 드레스 증후군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은 경쟁대상이 없거나 동일 기전 약물 대비 우월하고 향후 다양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특허기간 또한 아직 길어 상업성 역시 우수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클리니컬 리포트]박셀바이오, '가보지 않은' NK 췌장암 임상 '숨고르기'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비상장 바이오벤처' 국산신약, 블록버스터에 도전장
- KDDF, 2기 체제 첫 인사 HLB제약 전복환 대표 영입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클리니컬 리포트]티움바이오, TU2218 항암 적응증 '난치암'으로 확립
- 스카이테라퓨틱스, 심재학 엔솔바이오 CFO 영입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글라세움, 새 기전 '비만치료제' 인체서 반려견 '확장'
- [제약사 TSR 분석]보령, 뜻밖의 우주 주가향방 가른 '소통' 플러스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