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상환연기' P2P펀드, 회수계획 펀드별 '상이' 자비스운용 신용대출펀드·코리아에셋 담보대출펀드, 회수 일정 코리아에셋이 더 늦어

김진현 기자공개 2020-02-05 07:56: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가 P2P업체 팝펀딩과 함께 설정한 펀드가 잇따라 상환 연기되면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 팝펀딩은 자금 회수를 준비 중이다. 다만 각 펀드별로 설정된 구조가 달라 상환 일정은 펀드별로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는 펀드 설정 당시부터 상환 지연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공여, 담보물 설정 등을 통해 자금 상환 지연을 대비하는 플랜을 짜뒀다는 설명이다. 판매 당시 고액자산가에게 펀드의 위험 요인과 대비책을 설명하며 자금을 모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소지도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P2P펀드, 코리아에셋 펀드 상환 왜 더 늦나

같은 P2P펀드지만 구조에 따라 상환시점, 회수 가능 금액은 다소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환이 연기된 상품은 자비스자산운용의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5호', 코리아에셋증권의 '코리아에셋 스마트플랫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3호'다. 각각 지난해 6월과 7월에 설정됐다. 설정액은 75억원, 55억원이다.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판매됐다.

판매사들은 P2P업체, 자산운용사 등과 협업해 상환에 힘쓴다는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월까지,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6월까지 상환일정을 연기했다. 두 펀드 만기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기된 상환 목표 시점은 4개월 이상 차이가 난다. 두 상품 모두 초기 설정 당시 6개월 만기 상품으로 기획됐다.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두 펀드가 담고 있는 대출채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두 펀드 모두 P2P펀드 업체 팝펀딩과 협력한 상품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각 신용대출채권과 담보대출채권을 편입한다는 점에서는 상환 방식에 차이가 있다.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펀드는 신용대출 채권을 편입하는 상품이다. 홈쇼핑에 물건을 납품하는 영세사업자의 신용대출 채권을 팝펀딩이 추려 자산운용사에 중개하는 구조다. 팝펀딩은 P2P업체로 직접적인 자금 대출이 불가능해 자회사 팝소셜대부를 통해 대출을 진행하고 대출채권을 트렌치로 묶어 중개하는 역할만 담당한다.

이와 달리 코리아에셋증권의 펀드는 온라인쇼핑몰(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의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해주고 해당 담보대출채권을 펀드에 편입한다. 신용 상품보다 담보물을 설정하고 있어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금 상환 지연시 담보물을 매각해 자금을 갚아야 해 상환 일정이 좀 더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담보물을 확보해둔 덕에 자금 회수 가능성은 홈쇼핑펀드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두 상품 모두 팝펀딩이 대출채권에 대한 신용공여를 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에도 완전히 상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팝펀딩이 추심을 진행하는 기간이 길어질경우에 한해 직접 자금을 상환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투자자들은 판매사가 제시한 재상환시점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팝펀딩은 현재 추심을 위해 해당 사업자와 상환 일정을 조율 중이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법률적인 해법 등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벨은 자비스자산운용, 코리아에셋증권, 팝펀딩 등에 상환 일정, 계획 등을 문의했으나 사모펀드라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 문제 없던 P2P펀드, 왜 상환 연기 됐나

팝펀딩은 이번 상환 지연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자산운용사와 꾸준히 합을 맞추며 펀드를 선보여왔다. 2018년 3월 헤이스팅스자산운용과 처음 홈쇼핑 대출 펀드를 선보인 팝펀딩은 이후 아이리스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현 브이아이자산운용), 자비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홈쇼핑 납입업체(벤더) 대출 펀드 라인업을 늘려왔다. 지난해말까지 설정된 펀드는 총 18개로 설정액은 총 1270억원 규모였다.

현재까지 설정 이후 미상환된 홈쇼핑 대출 펀드는 총 2개다. 남은 두 상품 모두 자비스자산운용이 설정해 운용 중이다. 이가운데 하나가 현재 상환연기된 자비스홈쇼핑벤더 5호펀드다.

홈쇼핑 대출펀드는 그간 큰 문제없이 재발행(롤오버)되면서 프라이빗뱅커(PB)의 호응을 얻었다. 앞서 설정된 펀드가 연 5~6%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6개월 만기로 제때 상환되면서 그간 별다른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PB들은 메자닌, 부동산 등 대체상품의 과열로 인해 대체상품을 찾던 중 P2P펀드를 발견해 꾸준히 판매해왔다.

PB간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취수수료 등을 수취할 수 있는 롤오버 상품은 판매 상품을 찾아야 하는 PB들에게는 고민거리를 덜어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증권사 PB가 펀드 상환 시점에 맞춰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가 이미 P2P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본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팝펀딩이 금융위원회의 지정대리인 사업에 선정되면서 P2P펀드에 힘이 실렸다. 협업 상품 라인업도 동산담보대출로 확대됐다. 지정대리인 사업은 금융사가 핀테크기업에 예금, 대출 심사 등 업무를 위탁하는 것으로 2년간 시범운용되는 제도다. 이를 계기로 IBK기업은행은 팝펀딩과 함께 오픈마켓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를 위한 대출을 선보였다.

팝펀딩의 IBK기업은행의 협업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펀드가 만들어진 계기다. IBK기업은행 출신이 설립한 발보아투자자문이 팝펀딩과 함께 펀드 구조를 만들고 코리아에셋증권 헤지펀드운용본부를 통해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현재까지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1호부터 8호까지 설정해 운용해왔다. 앞서 만기가 도래한 1, 2호펀드는 문제없이 상환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상환이 지연된 상품은 각각 지난해 6월, 7월 설정됐다. 3일 기준 팝펀딩의 신용, 담보대출 상품별 상환 연체율은 각각 67.15%, 38.09%로 나타났다. 납품 물건을 구매, 생산을 진행하는 벤더사가 최근 매출 부진 등으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팝펀딩은 상환 일정이 지연된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다만 채권추심을 위한 준비는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펀드 상환의 열쇠는 팝펀딩이 쥐게 됐다. 팝펀딩이 차주에게서 자금을 회수해 펀드 수익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하거나 신용 책임을 지고 자금을 직접 상환하는 방식으로 투자자가 돈을 돌려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