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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짊어진 신사업 무게 [thebell note]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05 08:27:3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사의 신사업 발굴 노력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수년전부터 조직을 갖추고 추진됐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는 곳은 드물었다. 건설경기가 안좋을 때 반짝 집중하다가 이내 관심이 사그라들기 일쑤였다. 침체 사이클만 잘 버티면 주력 사업부문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사고가 작용했다.

GS건설이 신년인사를 통해 신사업부문 대표에 오너4세인 허윤홍 사장을 앉힌 것은 그만큼 강한 추진력이 필요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구난방으로 시도하고 있는 신사업 가운데 중장기 먹거리를 찾는 과제는 그 자체로 책임이 막중하다.

내부 사업심의 단계를 고려하면 이번 인사는 의미심장한 면이 있다. GS건설의 수주심의는 2단계를 거친다. 자체 사업부문 결재를 거치고 나면 CFO와 CEO 재가를 받아야 사업승인이 난다. 임원급에 들어갈 최종 요약 보고서를 만드는 곳이 사업관리실이다. 허 사장은 사업관리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최종 판단은 임원급이 내리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프로젝트의 길목에 그가 서있는 셈이다.

건설사 신사업은 낮은 수익성과 높은 리스크 탓에 사업심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종단계에 올라가도 CFO의 견제를 받으면 힘을 쓸 방도가 없었다.

GS건설은 오너를 신사업부문 대표에 앉히면서 걸림돌이 될만한 장애요소를 모두 걷어냈다. 과거 신사업추진실을 부문으로 승격시켜 타 영업조직과 격을 맞췄다. 사업관리실장 자리도 맡아 프로젝트 방어력을 높였다. CFO인 김태진 부사장보다 한단계 높은 사장 직급을 부여했다. 허 사장은 기존 영업조직 수장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허 사장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전권이 부여됐다. 물론 사내 모든 프로젝트가 한해 사업심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맞다. 하지만 불필요한 견제를 피할 수 있는 장치는 마련됐다.

남은 것은 허 사장의 판단과 실행력이다. 연초부터 GS건설은 전방위로 신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그가 쌓은 내공을 풀어내는 원년이 될 해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베일에 가려 검토만 거듭만 하고 있다는 지적을 이번 기회에 벗어나길 기대해본다. 사업 결과에 대한 책임이 허 사장에게 쏠리는 구도이지만 지금은 장고보다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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