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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접는 LG화학, 첨단소재부문 재정비 유리기판 철수·편광판 매각… OLED도 조건 맞으면 매각 검토

이아경 기자공개 2020-02-05 08:27: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편광판 사업 및 OLED 재료사업까지 좋은 조건의 딜이 들어올 경우 함께 매각을 고려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 3일 LCD 유리기판 사업을 철수한다고 공시했다. 2012년 4월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시설 증설을 위해 경기도 파주에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지만 약 2700억원만 투입한 상태에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업 철수 배경은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로 전방산업의 시황이 계속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쳤고, 이에 따라 LC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TV용 LCD 사업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했지만, 국내 주요 LCD 생산능력 감소 등으로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CD 유리기판 매각 작업도 쉽지 않았다. LG화학은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위해 미국 코닝과 개별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협상에 실패하며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LG화학은 LCD 패널 앞뒤에 부착해 빛을 통과하게 하거나 차단하는 편광판 사업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전방산업 부진 탓에 진척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IB업계에선 LG화학이 지난해 8월 편광판 사업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그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현재 중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태핑(수요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LG화학의 방향성은 '탈 LCD 및 OLED로의 전환'이지만, OLED 재료사업도 조건에 맞는 인수자가 등장하면 편광판 사업과 함께 매각을 검토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OLED는 회사의 육성사업이 맞다"면서도 "혹시 OLED까지 포함해서 좋은 딜이 들어오면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이 같은 움직임은 첨단소재부문 중 디스플레이 등 IT 소재보단 자동차소재와 산업소재에 더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소재 사업부는 자동차와 전장 부품에 활용되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소재를 개발 및 판매하며, 산업소재 사업부는 3세대 전기차용 양극재를 개발한다. 회사의 성장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첨단소재 사업 부문은 트렌드 기반의 스페셜티 사업자로 전환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며 "LCD 유리기판 철수를 결정하고 OLED 중심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극재나 EP 등 다양한 제품군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관계자는 "OLED재료 사업은 회사의 핵심 육성사업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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