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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010년대 최저 수익성에도 '배터리 러시' [Company Watch]ESS 사고로 대규모 충당금 설정 영향…"올해 전지사업 매출 15조 목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04 08:34:2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지난해 2010년대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고로 인한 충당금 설정의 영향이 있었지만 이를 배제하더라도 최저 수익성이다. 석유화학 부문 등 전 부문에 걸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를 향한 공격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일 LG화학은 4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약 28조6000억원, 89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1%다. 2018년 영업이익률인 8%보다 훨씬 못 미친 수치다. 2018년 당시 영업이익은 2조2461억원이었다.

LG화학은 영업이익 급감의 배경으로 ESS 사고로 인한 충당금으로 약 3000억원의 비경상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발표회에서 비경상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특별히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이 밝힌 비경상손실 제외 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199억원이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영업이익률은 4.6%에 그친다. 4.6%는 LG화학이 2010년대 기록했던 영업이익률 중 가장 낮은 값이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는 실적발표회에서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승부수를 걸고 있는 전지 사업부문은 아직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 성장통이 비우호적 외부 환경과 만나 LG화학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ESS 충당금 설정 부분을 포함한 전지 사업본부의 영업손실분은 무려 4543억원이다. ESS 충당금을 제외해도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209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셈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향한 LG화학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약 8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전지 사업본부의 매출을 올해는 1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으로 100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20GWh 만큼의 시설을 추가 증설해 내년 말에는 120GWh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장승세 전지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전체 생산 능력의 80%를 유럽, 중국에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고객사와의 제휴나 조인트 벤처(JV) 투자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전무는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가 올해부터 심화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유럽 시장만 한정해서 봐도 시장의 크기가 작년보다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빠르게 가중되는 부채 부담도 시장의 모니터링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LG화학은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95.7%을 기록했다. 2018년 말 부채비율은 67.1%보다 28.6%포인트 높아졌다. 이전 LG화학의 재무지표 변화를 고려했을 때 눈에 띄는 속도의 상승세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2018년 말 16%에서 지난해 말 37.4%까지 높아졌다.


한편 LG화학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 분사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차동석 부사장은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전지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7월 안으로 LG화학의 전지 사업 부문이 분사한 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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