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그룹 3세 첫 글로벌 행보는 '미국' 보령홀딩스, 김정균 대표 취임 후 미국법인 설립…유망한 신약 등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 포석
강인효 기자공개 2020-02-06 08:09:3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일 보령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하얀헬스네트웍스(HAYAN HEALTH NETWORKS)'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50만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홀딩스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하면서 하얀헬스네트웍스 지분 100%를 보유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얀헬스네트웍스는 보령제약그룹이 미국에 세운 첫 현지법인이다. 보령제약그룹은 총 21개의 계열사 중 3개가 해외법인이다. 보령홍콩(BORYUNG HONGKONG Ltd.),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중국), 포크로스(FOUR KROSS PTE. LTD·싱가포르) 등이다.
보령제약은 보령홍콩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보령홍콩은 북경보령 지분 100%를 보유해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포크로스는 김 대표의 개인회사격인 경영 자문 및 컨설팅업체 신패스홀딩스의 완전 자회사다.
하얀헬스네트웍스는 보령홀딩스의 첫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보령제약그룹 지주사인 보령홀딩스는 주력 사업회사인 '보령제약(지분율 33.75%)'을 비롯해 의약품 및 의약외품 유통업체 '보령컨슈머(100%)', 광고 대행업체 '킴즈컴(100%)', 금정 역세권 개발법인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40%)'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하얀헬스네트웍스가 설립된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2의 대도시이자 미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바이오·라이프사이언스' 관련 벤처와 투자의 허브로 꼽히는 곳이다. 하얀헬스네트웍스는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 미국 내 초기 단계 연구개발(R&D) 벤처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축적을 통해 효율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얀헬스네트웍스의 핵심 업무는 유망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미국 현지에서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사명에 '하얀'이 들어가는 배경에 대해선 '흰색 도화지에 새로 그림을 그린다'는 새 출발의 의미를 부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얀헬스네트웍스의 초대 법인장에는 최성원 보령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이 임명됐다. 최 전무는 2014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회사 주력 제품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국산 15호 신약)'의 수출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 전무는 2017년 보령제약에서 싱가포르 계열사인 포크로스로 이동해 그룹의 글로벌 무역사업을 관장하기도 했다. 포크로스의 주력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소싱한 뒤 고객사를 발굴해 판매하는 무역중개업이다.
최 전무는 작년 12월 보령제약에 복귀한 뒤 1달 만에 미국 법인 설립을 주도하며 그간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하얀헬스네트웍스 사명에 '네트웍스'를 넣은 것도 최 전무의 아이디어다. 보령제약그룹의 인적·물적·지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보령홀딩스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령제약, 보령바이오파마, 보령컨슈머 등 사업회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강화하고자 하얀헬스네트웍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하얀헬스네트웍스 설립은 보령제약그룹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대표는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1월부터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해왔다.
김 대표는 작년 12월 보령홀딩스 대표로 취임하면서 "우리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해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가 융합돼 가는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기회를 찾아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의 첫 결과물이 하얀헬스네트웍스 설립인 셈이다.
업계에선 보령홀딩스가 투자회사로서 먼저 미국 내 유망한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령홀딩스가 작년 말 전자의무기록(EMR) 전문업체 '유비케어' 인수전에 컨소시엄을 형성해 뛰어들려고 했던 점을 감안할 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첫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